[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문화원 조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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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문화원 조재원
  • dnatjgml
  • 승인 2019.05.2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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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들을 위한 문화의 활성화를 바라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의 이름은 조재원입니다. 1980년생입니다. 저는 원래부터 고향이 거창이고 초․중․고등학교를 거창에서 다 나왔습니다.

현재 거창읍의 ‘한들’, 대평리 마을에 살고 있어서 ‘한들’이란 이름이 낯설지 않습니다. 대학에서는 미술과 역사를 공부했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늦게 대학원에 진학해서 일본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있어요. 현재는 거창문화원에서 연구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현재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거창문화원에서는 지역 고유문화의 개발, 보급, 보존, 전승 및 선양하는 일을 비롯하여 지역사의 조사, 연구, 자료수집 발간, 각종 문화공연, 지역 문화행사 등을 하고 있는데 특히 전통세시풍속을 재현하고자 매년 정월대보름, 단오제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 사업을 통하여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한 삶을 향유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하는 일은 지역 역사 관련 연구와 책자 발간 기획, 문화예술 행사 기획 등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거창역사연구회라는 작은 소모임 활동을 하고 있는데 거창의 역사문화에 대해서 같이 공부도 하고 상호 관심사에 토론하고 산역사의 생생함을 살리기 위해 어른들을 찾아가 녹취하여 생애사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계기라고 한다면 요즘은 사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자기 전공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가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저는 ‘우연’한 기회에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 입사해서 좋아하는 분야의 연구를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친구들도 대부분 도시로 떠나 일하고 있는 애들이 많은데 저는 오히려 고향에서 지역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일하면서 장단점이 있다면요?

거창의 역사 ‘지역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역사는 좋든 좋지 않든 있는 그대로의 역사와 삶의 기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그런 역사적 사실과 기록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요즘 드라마에 <녹두꽃>이라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한국사 시간에 대부분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배웠을 텐데 우리가 아는 것은 전라도를 중심으로 전봉준과 관련돼 있습니다. 그런데 전라도뿐만 아니라 경상도 일부 지역,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고, 거창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작은 ‘혁명’이 일어난 지역입니다.

하지만 지금껏 농민군들을 토벌한 ‘양반’들의 기록은 있지만 이름 없는 백성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죠. 얼마 전 제가 활동하는 <역사연구회>에서 주관에서 거창읍 침류정에서 거창에서는 처음으로 동학농민혁명 희생자분들에 대한 ‘작은’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역사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우리네 ‘삶의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취미 활동을 하고 있나요?

취미라기보다는 평소에 여행을 좋아해요. 아무래도 역사를 공부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여행의 개념보다는 ‘답사’ 쪽에 가까워요. 개인적으로 혼자 가는 것도 좋아하지만 한 달에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답사를 함께 다니는 ‘글 쓰고 여행하고’ 동아리가 있어서 활동하고 있어요.



청년으로써 거창에서 사는데 불편한 점이 있다면요?

거창이 고향인데, 아늑하고 조용한 거창은 살면 살수록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도서관, 영화관,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는 문화시설이 잘 되어 있는 편이라서 불편한 점은 별로 없습니다.

사실 가장 현실적인 문제라고 보는 것이 이 시대 청년들의 공통된 ‘과제’라고 할까요?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가까이 있는 친구들, 후배들도 모두 겪고 있는 문제지만 솔직히 자영업을 하지 않는 이상 은행이나 공공기관, 한정된 산업체 등을 제외하고는 실제로 일할 수 있는 곳이 너무나 한정되었습니다.



거창 청년으로써 청년들을 위해 문제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까요?

지역 내 청년 일자리를 넓혀 보충하는 걸 바랍니다. 군 단위에서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이긴 한데 은퇴자와 청년들의 상생연대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청년 일자리 문제를 ‘일과 직업’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지역사회와 은퇴자 · 청년을 연결하고, 이 문제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함께 공감과 보급과 연대를 실시하여 사회적인 변화를 지원하고자 진행하는 것입니다. 지역 내 청년들의 일과 삶, 진로에 대한 인식 및 요구를 파악하여 지역에서 청년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사업에 반영하고자 욕구조사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물론 당장 취업 등으로 연계되지는 않겠지만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창 같은 경우는 거창읍을 중심으로 경제권이 형성되어 있어서 안정적인 일자리는 사실상 제한된 상황에서 오히려 창업 쪽으로 도전하는 친구들과 후배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창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 도전을 했다가 실패를 맛본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어요. 거창에는 두 개의 대학이 있습니다. 특히 거창대학은 어찌 보면 도립대학으로 평생교육원과 국제어학원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중 실시되고 있습니다.

물론 창업지원센터도 운영되고 있지만, 보다 현실적인 입장에서 일자리와 바로 연계될 수 있는 창업지원과 행정의 지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여 소액의 사업자대출 등. 청년들의 창업에 도움을 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정책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청년 정책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심도 있게 알지는 못합니다. 솔직히 지방선거나 각종 선거에 나온 후보자들이 청년정책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지만 실제 추진 과정에서는 ‘헛’ 구호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후배들을 만나면서 계속 관심은 가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거창 청년정책에서는 청년 동행 카드(산업단지 교통비 지원 사업), 청년 전세자금 대출 등 현실적인 부문에서 지원이 필요합니다. 물론 군 단위의 자체 예산으로 어려운 부문은 도와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추후에는 청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대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서울, 이외의 대도시의 경우에 시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거창은 평생교육도시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성인 중심의 프로그램을 예를 들어보면 실제 일자리와 접목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입니다 미취업 청년들을 위한 청년문화센터 혹은 배움터가 생긴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청년이 살기에 좋은 거창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청년이 살기 좋은 거창이 되려면 KTX 역, 지하철 준공은 힘들겠지만 대중교통 수단이 좀 더 확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현재 거창문화센터나 스포츠센터의 경우, 전업주부나 자영업자의 시간대에 맞춘 경우가 많으니, 청년을 위한 시간대도 개강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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