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사 신축될까..’ 신원 주민들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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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사 신축될까..’ 신원 주민들 강력 반발
  • 박재영
  • 승인 2019.07.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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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면 청수리 골짜기에 돈사 신축 신청 접수
- 주민들 ‘왜 또 신원에...’ 강력 반발


“우리 신원면이 왜 더러운 냄새에 시달려야 하고 물 때문에 고민해야 합니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신원면 청수리 일대에 돈사 신축허가가 신청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거창군에 따르면 전라북도 장수군에 주소지를 둔 A 씨는 거창군 신원면 청수리 산 176번지 일대 대지면적 4,830㎡(1,500여 평)의 연면적 3,855㎡(1,200여 평)에 두 동 2층 규모의 돈사 신축 허가를 거창군에 신청했다.

그러나 해당 부지는 신원면 청수리에서도 가장 높은 지역인 데다 바로 아래에는 주민들의 식수원인 물탱크가 있어 식수 오염이 우려된다. 더구나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골짜기에는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와 수달의 서식처이며 가재와 도롱뇽 등 여러 동물과 곤충들이 살고 있어 생태계 파괴도 우려된다.

이에 신원 주민들은 돈사 신축 반대추진위원회(아래 반추위)를 꾸려 대응에 나섰다. 반추위는 지난 16일, 구인모 거창군수와 면담을 한데 이어 17일에는 거창군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집회에는 신원면에 거주하는 주민 약 400여 명이 관광버스 9대를 타고 거창군청 앞 광장에 모였다. 대부분이 70대가 넘는 나이 지긋한 노인들로, 뜨거운 태양 아래 작은 모자 하나에만 의지한 채 한 시간 여를 버텼다.

“23년 전 양돈단지와 2009년 감악산 골프장 때문에 신원 면민을 골병 들이고, 또 오리농장, 양계장에다 더러운 것만 신원면에 다 있습니다. 또 지금은 감악산 골프장 때문에 덕산 저수지가 황토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마지막 남은 골짜기에 양돈단지가 또 들어선답니다!”

주민들은 ‘신원면에 들어선 양돈단지 두 개소, 오리농장 한 개소, 양계장 두 개소, 건설폐기물 처리장 한 개소에 골프장까지 들어서며 지금까지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이제 또 양돈단지가 들어서려 한다’며 절대 허가를 해주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신원 면민 또 죽이는 돈사 결사반대’, ‘돼지 악취 때문에 신원 면민 눈물겹다’, ‘신원 면민 다 내쫓고 돼지 천국 만들 거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결사반대”를 외쳤다.

반추위 유종수 위원장은 “지난 수년간, (신원면은) 골프장과 양돈단지, 오리농장까지 수많은 피해를 봐 왔다. 민심은 갈라지고 정신적 트라우마는 우리의 몫이 되었다”라며 “이제 겨우 면민의 삶이 안정되었는가 싶더니 또다시 돈사 신축이라는 재앙이 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축사가 곳곳에 난립해 계곡물이며 농작물이며 폐수로 오염되고 있다”라며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청정 자연을 지켜내 행복한 권리를 확보하고 자식들에게 물려줌으로써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신원면 발전과 후손들을 위해 돈사 신축 결사반대에 적극 동참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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