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박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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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박연수
  • dnatjgml
  • 승인 2019.11.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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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에서 계속 살고 싶어요”
“거창에서 계속 살고 싶어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박연수라고 합니다. 27살이고, 지금은 거창 로컬푸드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기숙사 부사감도 해보고, 기관에서 인턴으로 근무도 했었는데 올해 근무하던 직장에서 퇴사해 거창으로 오게 됐습니다.

제가 중학생이 될 무렵부터 거창으로 이사를 오게 됐습니다. 부모님 고향이 거창이고, 귀농을 하게 되어 저도 따라왔습니다. 고등학교까지 거창에 있다가 대학교와 사회 초년생을 다른 지역에서 보냈습니다.



Q>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A> 지금은 거창 로컬푸드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매장에서 일하거나 사무직 일을 보조하거나 창고에서 소분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로컬푸드’라는 건 일을 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일을 하면서 고객들을 만나기도 하고 여러가지 사무실 업무도 보조하고 있습니다.



Q> 고등학생 때 자원봉사를 많이 하셨다고요?

A>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충격을 받았던 일이 있었는데요, 제가 생각했던 봉사활동은 어떤 기관에 가서 청소를 하거나 일을 도와주는 것이었는데, 거창군자원봉사센터를 다니면서 ‘다양한 봉사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희가 그때 인상 깊게 했던 활동이 희망의 운동화 그리기, 아우 인형 만들기를 해서 기부하기도 했고요, 거창에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요리대결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플래시몹 활동을 하기도 했고요.

봉사활동의 종류가 단지 시간만 채우면서 청소를 돕거나 그러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활동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대학교를 갔을 때 친구들이랑 자원봉사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다들 놀라더라고요. 친구들은 자원봉사활동을 거창처럼 안 했었다면서요.



Q> 자원봉사활동이 이후 활동에 도움이 됐나요?

A> 네, 여러 가지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특히, 일을 하면서 기획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이템을 고민하며 토론했던 활동이 도움됐습니다. 또, 자기소개서에 자원봉사 활동을 기록하면, 제가 했던 자원봉사 활동이 독특하니까 눈에 많이 띄었던 것 같습니다.



Q> 거창에 살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요?

A> 웬만하면 걸어서 다닐 수 있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집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러 나가도 어디든 가까우니까 편하죠. 또, 거창 공기가 좋고 물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대구에 있을 때는 하늘도 회색인 경우가 많았고, 나갔다 오면 공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는데, 거창은 그렇지 않아서 좋습니다. 제가 아는 후배들도 서울에 살았을 때 비염을 달고 살았는데 거창 오니까 싹 나아졌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단점이라고 말하자면 아무래도 거창이 좁은 곳이다 보니까 건너 건너 아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좋은 점 일 수도 있는데 안 좋은 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거창에는 계속 살 계획이신가요?

A> 저는 살고 싶어요. 자연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어서 제일 좋습니다. 특히, 제 주변에 친구들도 거창에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고 술도 한잔하고 그렇게 보내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으니까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시쳇말로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하죠.

타지에서 살 때는 제가 챙겨 먹어야 되고 친구들도 없어 직장동료를 만나는 게 전부였는데, 거창에 오니 그런 스트레스가 없어서 너무 좋습니다.



Q> 거창에 친구들은 어떤 일을 많이 하나요?

A> 청소년 복지 일을 하는 친구도 있고, 은행에서 근무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개인 사업을 하는 친구도 있고요.

다들 잘 정착해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거창에 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솔직히 타 지역에 가면 돈도 많이 드니까요. 그리고 거창에서는 대구가 가까우니까 문화생활을 즐기는 환경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Q> 반대로, 왜 청년들이 타지로 나갈까요?

A> 아무래도 평생직장으로 근무할 일자리가 없다는 게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저도 실업급여를 받을 때 일자리가 워낙 없어서 구직활동 대신에 교육을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다른 도시의 경우는 무조건 구직활동서를 제출해야 되는데, 거창은 일자리가 없다 보니까 교육과 봉사활동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저는 공공근로로 일을 하고 있는데, 이 일자리도 한정적이고 평생직장이 아니잖아요. 아무래도 일자리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Q> 거창의 청년으로서, 필요한 시설이 있다면요?

A> 지금 제가 많이 느끼는 게 있다면요. 청년들이 같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같이 취업준비를 할 수 있는 스터디 그룹이나 본인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던지, 같이 모일 수 있는 곳이요. 카페는 한두 번 정도만 갈 수 있지 계속 다니기에는 돈도 많이 들고, 야외에서 청년들이 모일 수도 없고, 도서관 등 공공기관도 한정적이다 보니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요즘 관심이 있는 취미가 있다면요?

A> 가죽공예에 관심이 있어서 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듣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농업인 1인 미디어’라는 분야가 있어요. 요즘에 유튜브가 대세잖아요. 저희 부모님도 사과농사를 짓는데 농업인 1인 미디어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어제도 교육을 듣고 왔는데, 미디어 공부도 한 번 해보려고 계획하는 중입니다.



Q> 향후 계획이 있다면요?

A> 저는 아직도 제가 갈 길을 찾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뭘 할지 생각하고 있는데, 뭔가를 하게 되더라도 이때까지 했던 저의 활동들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무엇이든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데요, 만나는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 고민도 많이 해보고, 활동도 하고 싶습니다. 지금 제 계획은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공부도, 경험도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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