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상생활 속의 낙뢰 대처법
상태바
[기고] 일상생활 속의 낙뢰 대처법
  • 편집부
  • 승인 2015.08.03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성헌 (부산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

지구 온난화로 낙뢰의 횟수가 빈번해지고 강도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종종 매스컴에서 낙뢰에 사람이 맞는 사건이 전해지기도 한다.

여름철 야외활동이 잦은 만큼 피서객이나 야외활동을 하다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돌풍이 몰아치면서 우르릉 쿵쿵 소리와 함께 낙뢰(번개)를 맞을 가능성이 커진 계절이다. 뜻하지 않는 천재지변 중에서도 천둥을 동반한 낙뢰는 위험천만하다.

낙뢰 사진_거창 서비스센터


낙뢰로 불리는 벼락은 구름과 지면사이에서 발생하는 방전현상으로 공기의 상층과 하층의 온도차가 클 때 발생한다. 벼락은 천만볼트 이상의 고전압이기 때문에 목숨까지도 앗아갈 수 있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여름철 낙뢰 발생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사상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 기상청 통계에 의하면 낙뢰를 사람이 맞을 경우 20%정도는 사망하며, 낙뢰 맞고도 생존한 70%의 사람들도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고 하니 조심하는 것이 최상책일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방의 과거 10년(2005~2014) 동안 연 평균 낙뢰 발생일수는 13.9일로 나타났고, 거창 12.8일, 창원 14.1일, 진주 15.3일, 울산 13.9일, 통영 14.5일로 기록되었다. 2010년 이전(평균 12.6일)에 비해 2010년 이후(평균 14일)에 약 8.5%나 낙뢰 발생일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름철 75%이상 발생하는 낙뢰를 피하는 최고의 방법은 기상정보를 잘 활용하여 야외 활동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낙뢰를 만날 수 있는데 올바른 낙뢰 대처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낙뢰 발생 시 야외 활동은 매우 위험하다.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또한 낙뢰는 높은 곳에 떨어지기 쉽다. 산 정상 부근에 있다면 신속히 저지대로 이동해야 한다. 건물 안, 자동차안, 움푹 파인 곳이나 동굴 등은 안전하다.

반면 정자, 개방된 오픈카, 골프카트 등은 위험하므로 피해야한다. 탁 트인 개활지나 유원지에 낙뢰가 칠 때에는 최대한 몸을 낮추고 움푹 파인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철조망, 금속파이프 철도레일, 철제난간 등 전기가 통할 수 있는 곳은 피해야한다.

등산스틱, 골프채, 낚싯대, 농기구를 즉시 몸에서 떨어뜨리고 최대한 몸을 낮춘다. 물가, 해변, 야외 수영장에서도 즉시 떨어져야한다. 소형보트 주위 역시 위험하다. 야영 중일 때에는 침낭이나 이불을 깔고 앉아 몸을 웅크린다. 키 큰 나무 밑은 낙뢰가 떨어지기 쉬우므로 피한다.

최초의 번갯불을 본 후 30초 내 천둥을 들었다면 근처에서 낙뢰가 발생할 확률이 높으므로 즉시 피해야 한다. 마지막 천둥을 들은 후 최소 30분이 지난 후 행동을 재개해야 안전하다. 낙뢰를 맞은 피해자의 몸에는 전기가 흐르지 않는다. 따라서 사상자가 발생하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올 여름철에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돌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낙뢰의 발생과 낙뢰 사고의 대처법을 자세히 알고, 아는 대로 실천하는 것이 낙뢰 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김성헌과장
부산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 - 김성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