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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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강현우
  • 한들신문
  • 승인 2019.11.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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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거창은 살기 좋은 곳입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거창에서 나고 자랐고, 올해 나이는 30살입니다. 이름은 강현우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현장직이라고 불리는, 밖에서 일하는 직종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군대를 갔다 와서 사회생활을 23살 때쯤부터 했는데요, 7년 정도를 밖에서 일을 했습니다. 승강기 공단, 거제도의 조선소에서도 3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대학교는 거창전문대학교에서 토목과를 졸업했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사실 토목과가 저랑 안 맞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일들을 했었습니다.

조선소에서 일한 것에 대해 얘기하자면 다들 배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시잖아요? 그런데 배 만드는 것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철의장이라는 일을 했습니다. 배에 있는 손잡이나 계단, 사다리 등을 붙이는 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게도 상당한 데다 공구를 써야 했습니다. 끌어올리는 공구도 있고, 용접 기계도 항상 들고 다녀야 해서 공구통을 메고 다녔습니다.

배가 큰 건 높이가 아파트 20~30층 정도 됩니다. 이렇게 높은 곳까지 짐을 들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월급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이 있는 직업입니다.

그러고 나서 거창에 돌아와 일을 하게 되었는데, 함양에 폐차장에서 근무했습니다. 폐차장에서 일하면서 어깨를 다쳤습니다. 폐차장에서 항상 들고 다니는 일을 하다 보니 양쪽 어깨를 다쳤죠. 그래서 그만두고 기간제 근로자로 일을 바꿔가면서 했었습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정착한 곳이 토목설계사무소입니다.

 

Q> 현재 토목설계를 하신다고요?

A> , 제 친구가 거기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자리가 하나 생겼는데 들어올 생각이 있냐고 묻더라고요. 대학 다닐 때 CAD(컴퓨터를 사용한 자동설계)라는 프로그램을 조금 썼었고, 기능사 자격증도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들어가게 됐습니다.

요즘 토목설계사무소에서 의뢰가 들어온 태양광 시설 설계 일을 많이 합니다.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싶다고 하면 토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저희가 있어야 합니다. 토지가 적합한지 확인하는 거죠.

손님이 오셔서 이 땅에 집을 지으려고 하는데 토목설계 좀 해달라고 하면 저희 소장님께서 이쪽은 배수가 안 좋다.’, ‘여기는 도로가 안 좋다.’, ‘지방도가 껴있기 때문에 못 지을 것 같다.’ 이런 설명을 해줍니다.

대략적인 판단이 끝나 계약이 되면 제가 측량을 나가서 측량하고 사무실로 와서 CAD 작업을 합니다.

 

Q> 거창에서 자란 친구들이 외지로 나가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제가 생각하기로는, 일자리가 없고 놀게 없다는 이유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일자리를 찾을 때 보통 돈을 많이 벌려면 나가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일자리를 많이 옮겨봤잖아요? 그래서 느낀 게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본인이 사업을 해서 성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돈을 번다는 의미가 아니라 돈을 받는다는 느낌이죠. 그렇기 때문에 어느 지역을 나가서 첫 직장을 잡는다면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저도 조선소에서 많이 받다가 거창을 왔잖아요? 그래서 그때보다 많이는 못 벌지만 각오를 하고 왔기 때문에 괜찮아요. 아직 실업자들을 보면 좀 더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월급만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구직활동을 하면 실망을 하기 때문에 사회에 발을 많이 못 딛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 실제 상황이 달라 청년실업률이 많다고 느낍니다.

일자리 말고는, 시대는 발전하는데 거창에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생기는 건 없다 보니까 즐길거리가 부족한 느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거창에도 찾아보면 취미생활을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20~30대 청년들을 보면 활동적인걸 좋아하는데, 테니스, 농구, 축구 등 여러 클럽들이 있습니다. 찾아보면 거창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게 많습니다.

 

Q> 거창의 장점이 있다면요?

A> 저는 솔직히 장점이라면 강변주차장이 편리하며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른 지역을 가면 없거든요. 전반적인 교통 환경은 조금 더 발전됐으면 좋겠다 싶긴 한데, 지금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도만 이용하더라도 다른 지역을 잘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거창은 큰 사건, 사고가 없이 조용한 느낌입니다.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특히, 제가 다른 지역에서 치열하게 살아오다 고향인 거창에 내려와 생활하다 보니까 마음이 안정이 됩니다. 어릴 때부터 항상 보던 환경이라 제 눈에 익숙하고 그래서 그런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다 있고,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거창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Q> 반대로 조금 부족한 시설이 있다면요?

A> 저는 소공연장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좀 큰 도시들을 나가보면 소공연장이 많이 있잖아요? 거창에 소공연장이 들어온다고 해서 얼마나 활성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문화를 좋아하는 청년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저희 나이가 아니더라도 우리 아버님 세대나 아니면 어린 후배들 중에라도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50석 정도의 소공연장이 있다면 연극도 보고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있는 문화센터 등은 잘 활용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와 같은 청년 세대라고 할 수 있죠. 어른들은 어딜 가도 편한 공간이 있는데, 아무래도 청소년들은 거창에서는 딱히 갈만한 곳은 학교, PC, . 이 정도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용도로 활용될 공간이 있으면 자기네들끼리 얘기하며 공유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요?

A> 예전에는 많았는데 지금의 계획이라면 지금 제가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게 언젠가는 나에게 목표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나이도 딱 30살이고 자리를 잡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제가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생각도 많이 하고, 그렇게 하다 보면 목표가 생길 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계획을 짜고 실행하고, 그런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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