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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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의 키워드
  • 한들신문
  • 승인 2019.12.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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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 타지마할
아그라 타지마할

냄새, 더러움, 가난, 장애.

인도에 오니 이래저래 심란합니다.

길거리 걷는 것 자체가 긴장이고 구걸을 위해 뻗은 손 마주하기가 어렵습니다. 산처럼 쌓인 수많은 문제 중 어느 것 하나라도 나아지거나 달라질 수 있을까 어떤 뾰족한 수가 있을까를 생각하면 더 막막하고 답답할 뿐입니다. 한 순간도 보지 않고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온 사방에 산재해 있는 문제와 해결에 대한 막막함, 거기에 푹푹 찌는 날씨가 더해지니 짜증과 한숨이 납니다.

, 더러워, , 냄새 나.”

아이고 세상에, 이걸 어쩌면 좋아. 어떻게 해결 해.”

안 보려고 해도 너무나 잘 보이는 문제. 그것으로 인도를 바라봤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달콤 쌉싸롬한 짜이 한 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겐지스 강 너머로 천천히 떠오르는 붉은 해, 어디서든 공 하나 방망이 하나로 함께 뛰노는 해맑은 아이들, 딸 가방 메고 함께 집으로 돌아오고 아들 수영 가르치는 아버지, 인도에 오니 이래저래 훈훈한 마음에 미소 짓습니다.

전통을 지키는 옷차림, 옛 방식 그대로 만든 라씨, 차창 너머로 만난 목동과 양 떼, 사람이 만들었을까 싶은 아름다운 유적들.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 카메라로 부지런히 담다가 눈으로 담고 마음에 간직하고 싶어 다 멈추고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인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경험인 낭만의 야간 기차, 잊을 수 없는 그 맛 짜이·라씨·커리··뚝바·에그롤, 우리가 내려야 할 곳을 챙겨주는 버스 차장 아저씨, 공놀이 할 때 흔쾌히 무궁 씨를 끼워 주는 아이들, 같이 사진 찍자고 다가오는 사람들 덕분에 가끔 연예인 된 기분도 느낄 수 있는 곳 인도. 찌푸려진 미간이 펴지고 마음이 열립니다. 생각하면 미소 짓고 그립고 다시 가고 싶습니다.

 

무엇을 볼 것인가.

인도 여행의 키워드는 아마도 관점인가 봅니다.

인도 여행만 그럴까요. 2014.05.24

 

 

 

지난 호에 이어 인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음 호에는 네팔로 넘어가 볼까 합니다. 야간 기차에서의 하룻밤, 겐지스 강 풍경 등 수많은 사진이 있지만 인도 에피소드를 마무리하며 일몰 무렵의 타지마할을 함께 보고 싶습니다.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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