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창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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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창을 보고 싶다
  • 한들신문
  • 승인 2019.12.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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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수학능력 시험은 끝났지만 대학 입학 전형 방법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조국 전 장관에서 시작한 대학 입시 공정성 문제는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줄이고 정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여전히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없는 정책이다.

한편에서는 학생이 없어 문 닫는 대학이 생기고, 대학원에는 중국 유학생들이 넘쳐나며, 더는 진리의 탐구도 직업의 준비도 되지 않는 대학이 되어 가고 있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서울 명문대 위주의 대학 입시에 목을 맨 사람들이 고등학교 교육의 주류가 되어 교육 정책의 흐름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사진은 11월 어느 날. 아직 수능이 있기 전의 읍내 고등학교 두 곳의 일요일 밤 풍경이다. 3 학생들이 있는 교실 뿐만 아니라 모든 학년의 교실과 자습실까지 불을 환히 밝히고 있다. 우리는 이 사진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해야 할까? 서울과 경기도 교육청이 일요일 학원 휴무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는데 거창은 일요일 학교 휴무제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교육 도시라는 이름으로 기숙학교, 야간 자습이라는 익숙한 방법으로 대학 진학률 높이기에만 온통 관심이 있다면 교육 도시가 아니라 대학 진학 도시라는 이름이 더 걸맞지 않을까?

어느 학교에 걸려 있어 전국적으로 유명한 직업 십계가 말 잔치에 그치지 않으려면 교육의 불행이 어디서부터 오는지, 그 타파는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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