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이 찾아가는 조합원 인터뷰]강대성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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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이 찾아가는 조합원 인터뷰]강대성 조합원
  • 한들신문
  • 승인 2019.12.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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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로 시민활동가로 종교인으로 이웃으로 한결같은 경희한의원 원장 강대성 조합원

경희한의원은 언제나 깔끔하다. 원장님 또한 한결같이 친절하다. 원장님 진료실은 아늑하고 포근하다. 환자를 안심시키고 배려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원장님 진료실에서 원장님을 만났다.

 

평생을 한의사로 살고 있어요. 희노애락을 들려주세요.

학교 다닐 때부터 한문을 좋아하고 한의학에 관심이 많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들어갔어요. 졸업하고 대구 약전골목에서 3년간 수련하고 19864월 거창에서 경희한의원을 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젊은 한의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개원 초기에는 어렵고 많이 힘들었어요. 오시는 분들께 정성을 다해 친절히 진료에 임했어요. 발목을 삐어 온 사람에게 침으로 치료하여 빨리 걸을 수 있게 해주고, 입이 한쪽으로 돌아간 (구안와사) 환자를 잘 치료해 고쳐주면서 입소문이 나고 점점 환자가 늘었어요.

임신이 되지 않아 약을 지어드렸는데 몇 년 후 아기 손 잡고 고맙다고 인사하러 오는 사람도 있었고요. 치료받고 잘 나았다고 농사지어 수확한 것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의사로서 보람을 느끼지요.

환자들은 의사에게 여기저기 아픈 곳을 많이 이야기하려 하는데, 환자 처지를 이해하려고 잘 들어주는 편입니다. 우리 한의원 벽에 병을 고치려고 하면 먼저 그 마음을 치료하고, 몸을 다스리려고 하면 반드시 그 마음을 바르게 하여야 한다는 글이 붙어있어요. 진단과 처방을 잘 해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마음을 다스리는 치료도 중요하지요. (웃음)

10년 전부터는 병을 치료한다기보다 따듯한 말 한마디 나누고 손 한번 잡아드린다는 마음으로 노인센터 의료봉사를 시작했는데, 어른들께서 늘 반가워하고 고마워하면서 기다리시니 아직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래도록 오신 단골 사람들이 많아져 가족 같은 마음으로 가정주치의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어요.

 

시민사회 활동도 열심히 한 것으로 알아요. 이유가 있는지요?

처음에는 JC에 가입하여 선후배 청년들과 유대관계를 가지면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했어요. 그 후 YMCA회관 건립에 후원하면서 Y에 인연을 맺어, 젊은 이사로서 활동하게 되었지요. 그 당시 Y에서 민주화운동, 농촌개발 운동, 시민교육, 청소년 문제, 선교활동 등의 운동을 활발하게 할 때였지요. 지역에서 시대를 앞서 바라보고 깨어있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모여서, 자주 회의도 하고 교육도 받고 했습니다. 돌아보니 참 행복한 시절이었네요. (웃음)

중동 허름한 주점에서 막걸리 마시면서 밤늦도록 토론도 하고, 생맥줏집에서 통기타 치며 노래도 부르며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활동하며 지냈지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취지로 청소년 문화의 존, 청소년 축제를 열었지요. ‘청소년한마음가요제출연자가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적도 있었어요.

함석헌, 백기완, 송건호 같은 분들을 모시고 강연을 듣기도 하고, 가수 윤형주, 양희은, 엄정행 교수들을 초청해 공연 판도 벌였지요. 그 당시 이런 행사들은 시골에서 하기 힘들었는데 Y에서 하니까 회원들의 수가 많이 늘었어요. 이사장 때 결혼이민자 한글 교실이 호응이 좋아 다문화지원센터로 확장했는데, 지금까지도 이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거창은 큰 도시와는 다르게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내고 반영할 수 있는 적당한 규모의 소도시입니다. 지금도 환경, 농촌, 시민사회문제 등 여러 방면에서 시민단체들이 활동하는데, 관심 있고 능력 있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활동하여서 우리 고장이 건강해지고 이웃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요?

우리 세대는 젊은 시절 앞만 보고 치열하게 살아왔지요.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인생의 중후반기를 맞았는데, 지금부터는 여유를 가지고, 어느 노래 가사처럼 그냥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잘 익어갈 수 있도록살아야겠지요. (웃음) 내가 살아 있음을 신께 매일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시간의 1/3은 나를 위하여, 1/3은 가족과 이웃을 위하여, 1/3은 아무 욕심 없이 자연에 순응하는 마음(종교 생활 등 )으로 살아가고 싶네요.

나이가 들면 사고가 경직된다고 하니 주위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책도 읽고, 시간 내어 여행도 많이 하고 싶고요. 특히 자전거를 타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하고 싶어요.

 

한들 신문에 바라는 바를 들려주세요.

거창에 바르고 유익한 정보와 소식을 전해주는 한들신문이 있으니 자랑스럽고요. 일방적으로 제한된 정보를 제공하고 전달하는 것보다 지금처럼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주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많이 담아주고, 읽을 때 마음도 따뜻해지는 신문으로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평생을 한의원 진료실을 지켜온 원장님은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하고 거창에서 함께 살아온 오랜 지기이다. 아플 때는 물론 답답할 때도 찾는 든든한 동지이다. 넘치지 않고 필요한 곳에서 역할을 맡아주는 일군이었다. 앞으로도 원장님의 삶이 충실하게 영글어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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