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성경의 지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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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성경의 지혜 10
  • 한들신문
  • 승인 2019.12.1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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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담임목사 박병철
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담임목사 박병철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고들 한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아이도 많으면 좋고 친구도 많으면 좋다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수 혹은 큰 것의 효력을 잘 알고 있기에 많은 부분에서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기가 쉽다. 아무리 잔인한 사건이라도 적은 수의 죽음은 이목을 끌기가 어렵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나, 곧 숫자의 많고 적음은 시위하는 곳에서도 언제나 중요하다. 그래서 다수의 의견이 더 중요하고 유행의 길을 선택하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적은 수와 작은 것에 대한 무시를 낳을 수가 있다. 나에게 주어진 일이 적은 일 같고 많은 사람이 주목하지 않는 것으로 느낄 때 이런 일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고 소홀히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많은 수와 큰 것들이 중요한 것처럼, 적은 수나 작은 것 또한 중요하고 의미 있음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적은 수와 작은 것의 중요성을 잘 묘사하고 있다. 창세기는 성경의 첫 번째 책으로서 다양한 주제들의 시작을 다루고 있다. 그 책에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3대의 가정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는 것이 흥미롭다(창세기 12~50). 야곱의 열두 아들이 결국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곧 한 나라를 이룬다는 것이다. 예수님도 자신의 행적의 중요한 부분을 열두 명의 적은 수의 제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마태복음 10:1~4). 이러한 작은 숫자의 모임들이 오늘날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가? 성경은 이렇게 적은 것의 소중함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적은 숫자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다양한 의미들을 포함한다. 모든 것, 심지어 약한 자들조차도 소중히 여기고자 하는 사랑과 자비가 포함된 것이기에 소중하다. 양을 치는 목자가 자신의 100마리 양 중에서 한 마리의 양을 잃어버렸다면, 그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할 것이 아닌가? 99마리의 양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그 잃어버린 한 마리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누가복음 15:3~7). 99마리라는 다수의 안전함에 만족하고 한 마리 소수의 생명을 내팽개칠 수 있는 목자는 진정한 목자가 아니듯이, 우리도 주변의 소외된 적은 수의 이웃과 작은 일일지라도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적은 것과 작은 것의 중요성은 이 세상의 모든 위대한 일들도 그 시작은 적은 숫자 혹은 작은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적은 숫자의 주장일지라도 그 주장이 올바른 것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주장대로 나아가 큰 숫자가 된다. 겨자씨 한 알이 작은 것이지만 그것이 자라면 많은 새가 깃들일 수 있는 나무가 된다는 것과 같다.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심긴 후에는 모든 풀보다 크게 자라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마가복음 4:31~32).” 그러므로 아무리 적은 숫자의 모임 혹은 주장일지라도 그것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아니 된다.

적은 것의 관심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공동체 정신에 기인한다. 위대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은 숫자도 적은 숫자도 서로 연결된 큰 가족 공동체에서 크든 작든 모두의 역할은 중요하다. 적은 일에도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바로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기에 남들이 하지 않는 그 일을 한다는 것은 의롭고 선한 일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의 길을 마냥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무엇이 옳은가를 생각하고 그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라(마태복음 7:14).” 옳은 길을 걷는 것은 힘들고 인기가 없을지라도 그 선택은 위대한 것이다. 적은 일에 충성스러운 자가 큰일도 잘 감당할 수 있으며 그 자체가 큰일임을 명심하자(마태복음 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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