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씨앗을 소개합니다"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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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씨앗을 소개합니다" 호박
  • 한들신문
  • 승인 2020.01.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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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토종살림 신은정

 

겨울 음식으로 이용할 대표적인 재료를 꼽자면 잘 익은 누런 호박만 한 것이 있을까. 속살을 긁거나 채 썰어 구워 먹는 부침개와 푹 삶아 팥이나 강낭콩 또는 찹쌀가루를 넣어 끓이는 호박죽, 호박 살을 썰어 말려두었다가 팥과 함께 쪄내는 호박떡 등, 이 모두는 겨울 음식 중에도 별미로 꼽힌다.

봄이면 밭 가나 빈터에 호박 구덩이를 깊게 파고 똥거름 한가득 넣은 후 호박씨 서너 개 넣고 흙을 덮어두면 여름에서 가을까지 호박이 주렁주렁 열리는데 그 양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이다. 여름 호박잎은 쌈으로 훌륭하고 애호박일 때 호박전, 된장찌개, 호박 찌개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여름 음식이다. 이렇듯 호박은 우리 가까이서 훌륭한 식재료로 자리한 작물이다.

호박은 북아메리카의 상징적인 식물로 원산지가 아메리카이다. 호박의 종류는 동양계 호박인 덩굴성 호박, 서양계 호박인 단호박과 밤 호박, 폐포계 호박인 주키니 호박과 국수 호박이 있고 사료용으로 쓰이는 믹스타 호박, 여러해살이 호박인 흑 종 호박 등 5종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는 16~17세기에 일본을 거쳐 들어온 덩굴성 호박,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단호박, 1955년 도입된 주키니 호박 등이 있다. 재래종 중에 가장 많은 것이 덩굴성이다. 모양에 따라 납작호박, 둥근 호박, 긴 호박, 동오 호박, 돼 호박 등으로 불리고 색에 따라 흑 호박, 청 호박, 노랑 호박 등으로 부른다.

풋것일 때 가장 맛이 뛰어나다는 동오 호박은 긴 호박으로 물동이 모양 같다고 하여 동오 호박 또는 동이 호박으로 불리며 납작호박은 골이 지고 둥글넓적하여 머리에 물동이를 일 때 쓰는 따바리(똬리) 같다고 따바리 호박으로 불린다. 익으면 겉이 검푸르고 속이 유난히 빨갛고 살이 두터우며 단맛이 강하다는 청 호박은 신원면 번득마을 지분조 할머니에게서 첫 수집이 되었는데 호박씨 한 알을 이웃에서 얻어 평생 재배해 오셨다고 한다. 돼 호박은 속이 국수처럼 생겼다 하여 국수 호박으로 불린다. 거창지역 토종호박은 동오 호박과 둥근 호박이 가장 많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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