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 넉넉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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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때 넉넉한 마음으로
  • 한들신문
  • 승인 2020.01.1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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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다합 홍해바다
이집트 다합 홍해바다

 

다양한 사람들과 한 방에서 여러 날 함께 지내니 마치 기숙사 생활하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재미난 일이 많아 대체로 좋습니다만 가끔씩 냉장고에 넣어둔 물이 줄어들거나 없어지고 혼자 설거지하고 있으면 슬며시 와서 컵 놓고 갑니다. 여럿이 지내다 보면 그럴 수 있지 괜찮아하다가 때로는 괜히 얄미운 생각이 슬며시 올라옵니다.

 

그러다 함께 한 사람들과 헤어지고 나면 잘 지낸 사람만 생각나는 게 아니라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 그립고 생각나데요. 특히 옛 말에 미운 정 무섭다고 마음에 밟히는 사람은 따로 있데요.

 

물 그게 뭐라고 설거지 그게 뭐라고 얄미워하고 치사하게 굴었을까, 있을 때 더 넉넉한 마음으로 대할 걸 아쉽습니다. 한방에서 자고 한솥밥 먹던 사람들 하나 둘 보내고 도미토리 앞마당 해먹에 앉아 소망합니다.

 

우리는 모두 여행자. 만나고 헤어지는 게 삶일 텐데 헤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아쉽지 않게 지나고 나면 별 것 아닌 것에 인색하게 굴지 말고 있을 때 더 넉넉한 마음으로 대하며 나누고 섬기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아싸!

03-08-2014 이집트 다합

 

 

인도-네팔-파키스탄, 아시아 국가를 육로로 다니다가 거의 두 달만에 북아프리카의 이집트로 넘어왔습니다. 고대 문명의 발생지라고 알고 봐서 그랬는지 나일강은 정말 풍요로웠습니다. 이집트는 나일강 크루즈 여행, 사막 여행, 아부 심벨 신전 여행 등 여행 콘텐츠가 많았습니다.

여러 곳 중 날씨가 좋으면 홍해 바다 건너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보이는 다합이라는 곳에서 눈 뜨면 수영하고 배고프면 바다 보면서 밥 먹는 한량 생활을 열흘 좀 넘게 지냈습니다. 홍해 바다와 동네가 어슬렁거리며 지내기 좋았으나 무엇보다 한국 사람들과 오랜만에 어울려 지내는 게 좋았습니다.

스쿠버 다이빙 배우는 사람들과 스텝들 열 명 정도가 합숙 생활했습니다. 그 때 다른 사람을 통해 저를 보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저를 보면서 배우거나 알아차리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이 글 역시 그중 하나입니다. 2020년의 저에게 다시 읽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골랐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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