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성경의 지혜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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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성경의 지혜 12
  • 한들신문
  • 승인 2020.01.1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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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인간은 일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인가? 일과 일의 성과가 인간의 모든 것일까? 일자리가 없어서 일자리를 찾을 때는 일이 마치 삶의 전부인 것처럼 보일 것이다. 일하지 않는 시간은 무의미한 시간인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휴식이란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잠깐의 쉬는 시간이고 빨리 일을 해야만 안도할 수 있다. 그러나 일하는 시간이 소중하듯이, 일하지 않는 시간 또한 무의미한 시간이나 무가치한 것이 아니다. 휴식하지 않고 일만 한다는 것은 오래 가지 못하고 병들고 결국 일할 수 없게 되며, 일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것도 파산하거나 망하게 된다. 일하기 위해서 휴식하든지, 휴식하기 위해서 일하든지 간에 우리는 일과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 균형 잡힌 일과 휴식의 관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 인간은 당연히 노동해야 하고 일해야 하는가? 성경의 창세기는 인간이 선악과를 먹은 죄의 형벌로 노동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흙으로 만들어진 인간이기 때문에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일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창세기 3:19).” 그러나 그것은 일 자체가 기쁨이고 행복이라고 미화하기보다, 일해야 할 불가피성을 토로하는 것일 것이다. 이 땅에서 일이 힘들고 벗어버리고 싶은 요소가 분명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노동, 일 자체를 부정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일은 일할 때의 고생과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을 가져올 수 있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편 126:6).” 일은 그 열매의 기쁨뿐만 아니라 일 자체도 신성한 요소가 있다. 하나님도 졸지도 않고 일하시는 분이시며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일하고 있다(시편 121). 예수님은 자신도 하나님과 같이 일하는 자임을 말함으로써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인가를 역설하고 있다(요한복음 5:17).

일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성경은 휴식의 중요성을 또한 강조하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후에도 하루를 안식하셨음을 가리키면서 우리도 7일에 하루를 안식하도록 하였다(창세기 2:2). 휴식은 인간만이 해야 할 것이 아니라 가축도 동물도 땅도 휴식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출애굽기 20:10). 몸의 휴식뿐만 아니라 마음과 영혼의 휴식을 취하는 삶을 살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이 자기의 일을 쉬심과 같이 그도 자기의 일을 쉬느니라(히브리서 4:10).”

일할 때와 휴식할 때를 식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열심히 일해야 할 것이다. 일할 수 있을 때 일을 하지 않는 자는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이웃에게 큰 부담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다. 일하기 싫으면 먹을 자격도 없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 우리가 들은 즉 너희 가운데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이 있다(데살로니가후서 3:10~11).”

다른 한편으로 일할 수 없을 때든지 휴식이 필요할 때 과감하게 휴식해야 할 것이다. 나의 휴식이 나의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있어도 그 휴식은 나에게 더 가치 있는 삶으로 인도될 것을 믿어야 할 것이다. 나에게 일을 주지 않을 때 그것은 나의 일용할 양식을 위한 일이 아닐 것이다. 일하지 않고 나태에 빠져 살든지, 일 중독에 빠져서 사는 것이 아니라, 일과 휴식의 조화 속에서 일하면서도 휴식하고 휴식하면서도 일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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