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성경의 지혜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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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성경의 지혜 13
  • 한들신문
  • 승인 2020.01.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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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여행하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아마도 모든 사람이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만 있다면 여행을 원할 것이다. 여행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복되는 일상적인 업무에서 떨어져서 휴식하면서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면서 즐기고 싶은 것이다. 사실 여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 또 다른 힘든 일일 수도 있지만, 그 힘든 여정을 기쁨으로 떠나고 즐긴다. 여행을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 한탄하기도 하고 평생을 여행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삶 자체가 이 세상을 여행하는 것일 수 있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듯이 힘든 우리의 일상을 여행한다고 생각하고 즐기면서 생활할 수는 없을까? 성경의 주요한 주제가 인생 자체를 여행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그의 고향을 떠나서 어디로 가야 할지도 분명히 모른 채 하나님의 지시대로 여행을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은 나라 전체가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40여 년이나 광야에서 살았지만, 정작 목적지인 가나안 땅에 입성한 사람은 광야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성경에 기록된 많은 사람이 자신들은 이 땅에서 여행하는 외국인이나 나그네로 생각하고 살았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다(히브리서 11:13).”

여행하는 자는 먼저 가야 할 목적지를 분명히 정한다.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고 배회하는 방랑자가 아니라 여행지를 향하여 떠나는 나그네이다. 목적지가 있다는 것은 오늘의 답답하고 힘든 현실도 지나치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된다. 잠깐 머무르는 곳에서 땅을 소유하거나 소유를 더 넓히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여행지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다가도 떠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나듯이 잠깐 머무른 곳에서 소유한다는 것은 일시적인 유효함뿐이다. 우리에게는 더 큰 꿈이 있고 더 크게 바라봐야 할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여행은 그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뿐만 아니라 그 여행을 준비하고 목적지를 향하여 가는 그 모든 과정을 즐긴다. 여행이 그러하듯이, 너무 성공이라는 인생 목표만을 위해 내 삶의 여정의 기쁨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 인생 여정 혹은 과정 자체를 즐기면서 살 수 있는 것이다. 그 즐거움은 모든 여행의 과정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이 느끼게 한다. 물론 여행하는 과정에서 폭풍우나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여행이 그러하듯이, 내 인생에서도 너무 긴 끝이 없는 터널이 내 앞에 놓여 있는 것 같이 느낄 수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긴 터널일지라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빨리 지나간다. 그 터널을 지나는 과정에서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시편 90:9).” 신속히 지나가는 시간을 계산하며 지혜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편 90:12).”

여행할 때 우리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한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환대할 수 있듯이, 인생의 여정에서 우리 주변의 이웃을 나그네로 환대하고 영접하면서 사는 것은 어떠할까? 우리도 나그네이기 때문에 다른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은 당연하다.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신명기 10:19).” 잠깐 지나가는 삶의 여정에서 이웃과 동행하며 함께 돕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다. 여행을 마친 후에는 여행이 힘들고 좋지 않은 일들이 있었을지라도 여행했던 것을 생각하는 것은 우리를 기쁘게 한다, 우리의 이 세상의 여행도 그러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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