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책 소개]『거창의 항일 독립운동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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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책 소개]『거창의 항일 독립운동 자료집』
  • 한들신문
  • 승인 2020.01.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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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덕유아침, 2019.12
거창의항일독립운동-표지
거창의항일독립운동-표지

김영석 선배의 새 책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그러마하고 했다. 자고로 사랑하면 그 역사를 알게 되는 법이다. 김영석 선배는 연전에 가조면지를 편찬한 바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거창 항일 독립운동 자료집을 펴냈으니, 그의 열정이 향토사에서 민족사로 확장되었다 할 것이다. 여기서 저자의 거창 사랑이 민족애를 바탕으로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8개의 절과 부록으로 구성되었다. 내용은 거창지역과 거창 사람의 독립운동이다. 사건보다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었으니 편년체라기보다는 열전에 가깝다. 열전 형식이 뜻하는 바가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읽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거창의 선조들이 민족사적 과제를 외면하지 않고 인간의 떳떳한 도리를 다했음을 알 수 있다.

거창 독립운동사의 큰 줄기를 구한말 의병운동과 거기서 이어진 3·1운동으로 잡았다. 그 속에는 두 가지 변화가 있었다. 하나는 거창군의 변모이다. 거창은 의병투쟁과 일제의 탄압 과정에서 서부 경남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다른 하나는 지역 주도층의 변화이다. 유생은 의병투쟁에서 타격을 입었고, 3·1운동 때 탄압을 받아 소위 지역유지에게 지역 주도권을 넘겨주게 된다. 자료의 저변을 흐르는 역사적 변천이다.

아울러 이후의 독립운동도 놓치지 않았다. 거창교회의 독립군 파병, 거창초등학교의 동맹휴학, 농민조합 운동은 새로운 지향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부록에 실린 정대필, 김필녀의 자료는 새로 발굴된 사료로서의 가치가 있다. 주남재, 주남선, 주남수 3형제의 독립운동과 김호, 김태환, 김상훈으로 이어지는 3대에 걸친 독립운동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쉬운 문체가 이 책의 미덕이니만큼 일독을 권한다. (20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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