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거창의 문화예술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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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거창의 문화예술 이모저모
  • 한들신문
  • 승인 2020.02.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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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의 현대사 이야기 - 1980년대 ③ -

1980년대 거창지역은 문학, 미술, 연극, 국악, 민속, 풍물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오늘날 거창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이 탄생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거창에서는 1980년대에 이르러 청년 문학이 싹트기 시작하여서, 늘 푸른,향민 문학등이 출간되었다.

거창지역의 현대 문학은 거창문학회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거창문학회는 1988611일 회원 46명으로 창립했다. 창립 임원 구성은 회장 박종섭, 사무국장 백신종, 사무차장 남영숙, 편집위원장 오인태, 시 분과위원장 홍성호, 수필분과위원장 박기용, 소설분과위원장 이경재, 아동문학분과위원장 김용근, 학술평론분과위원장 이수근, 감사 정태준, 이지숙이었다. 그해 715일 읍민 회관에서 창립 기념 문학의 밤과 현판식을 했고, 812일 김태수, 오인태 2인 시화전을 개최하였다.

1988712거창문학 소식지(8) 1호와 8152(4)를 발행한 뒤 문예지 거창문학19884월 거창군 문화공보실 발행 창간호를 줄기로 삼고, 19881230일 문학회의 실질적인 창간호인 제2호를 발간하였다. 거창문학의 주요 내용은 다양한 장르의 소설, , 수필, 기행문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거창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논단(오환숙, 작고)도 게재하였고, 지난 2019년 제30호를 발간하였다.

거창문학회 창립총회 모습(1988년)
거창문학회 창립총회 모습(1988년)

 

1980년대 거창지역의 미술은 19868월에 창립된 거창 청년작가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창립 이후 3회의 회원전을 열었다. 당시 참여한 회원은 22명으로 1991년 창립된 한국미술협회 거창지부의 모태가 되었다.

1980년대에는 오늘날 거창 연극을 대표 할 수 있는 극단 입체가 만들어졌다. 극단 입체는 일본 중앙대학에서 연극, 영화 연출을 전공한 이종일을 중심으로 처음에 거창 군민과 청소년들에게 연극이라는 예술을 체험하게 하려고 극단을 설립했으나 이후에는 전문 연극 단체로 성장하면서 다양한 형식의 연극 공연을 선보이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였다.

입체1983년 거창 대성중학교 영어 교사였던 이종일을 비롯한 지역 내 교사, 공무원, 간호사, 일부 지역 화가 등 19명이 거창군에서 최초의 극단으로 창단하였다. 1987년 거창군의 중심지인 거창읍 중앙리 전용 극장인 입체 예술 극장을 마련하였다. 1989년부터 경남 지역 연극인들의 화합과 소극장 활성화 운동의 하나로 시월 연극제를 개최하였고, 오늘날 거창 국제 연극제의 모태가 되었다.

거창의 국악은 남하면 무릉리 출신의 신수용이 고향에 정착하여 1988슬기둥 국악 연구원을 설립하여 무료로 단소 교육을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이때 단소를 배우던 교사들을 중심으로 국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훗날 한국국악협회 거창지부를 창립하였다.

1980년대 거창의 민족문화 운동을 이끌었던 단체로 우리문화연구회가 있다.

우리문화연구회는 우리 민족 고유의 농경 문화에서 싹튼 풍물굿과 전통 그림자극 만석중 놀이를 이수한 거창 출신 한대수가 1985 년 창단한 거창 기독교 청년회 풍물패 휘몰이를 모태로 1987년 창립하였다. 창립 이후 19876월 제1회 거창 양민 학살 사건 추모 위령제 공연에 참여하였으며, 이후 매년 정기 공연과 지역 단체와 연계한 기획 공연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초기 대표적인 공연으로는 1989년 합동 판굿 북소리, 목소리, 우리 소리가 있다.

오늘날 거창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인 삼베 일소리는 삼베의 고장 거창에서 오랜 옛날부터 길쌈하는 마당에서 불렀던 민요를 당시 거창상업고등학교 박종섭이 1974년부터 발굴하고 재구성하여 거창읍 가지리 개화 마을 노모회에 전수 보존시키고, 19865월 향토민속보존회가 창립되었고, 그해 10월 제19회 경상남도 민속예술 경연대회에 삼삼기 소리로 출연하여 김순용이 개인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1980년대에는 거창악우회를 중심으로 대중음악 공연, 해방 이후 역사가 가장 오래된 한국사진작가협회 거창지부의 사진 활동, 무용, 서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예술 활동이 이루어졌고, 이러한 기반은 오늘날 거창지역이 다른 시, 군에 비해 문화예술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하고 아림예술제, 거창국제연극제, 거창한마당축제 등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축제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다음에 계속 됩니다.

늦봄 조재원(문화 칼럼니스트)
늦봄 조재원(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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