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도 살고, 면도 살아야 거창이 살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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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도 살고, 면도 살아야 거창이 살 텐데….
  • 한들신문
  • 승인 2020.02.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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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소비자주권행동

농촌은 급속한 노령화인구절벽문제로 미래의 불확실성에 관한 위기를 자주 언급한다. 급변을 체감하지만,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자극 폭이 더딘 데다, 변화에 대한 내적 요구 정도도 낮은 편이라 흘러온 데로 그냥 유지되는데 더 안정감을 느끼는 정서가 강하다.

이런 폐쇄적인 요인들이 갑옷처럼 두꺼운 사회체제를 형성하면서 변화에 대한 저항감을 키우고, 2010 년에 2020년을 준비하지 못했듯, 맞이한 2020년에도 2030년에 닥칠 변화에 대한 준비는 전혀 하지 않는다. 인구증가정책을 강조하면서 관내 학생 주소 이전시키고, 관내 직장인 주소 이전시키고 공무원 닦달해 위장전입도 불사하면서 인구가 늘어난 유일한 군이란 현수막을 내걸고 자랑을 하다가 그래도 감소하는 인구수에 관내 최저인구감소라고 자랑이라고 한다.

이건 70년대식 수법이다. 아직도 통하니 문제다. 인구증가정책은 기적에 가까운 특별한 변화가 없이는 불가능하므로 이젠 포기해야 한다. 단지 지속적인 인구 유입정책으로 인구의 감소 폭을 최소화하는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 농촌의 인구 유입방식은 농촌의 강점이 무엇이고 어떤 사람이 농촌으로 와서 살고 싶어 하느냐는 토대 위에 고민이 먼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도시와 같은 문화, 의료 환경을 갖추지는 못해도 최소한의 복지와 의료, 문화체제는 갖추어야 한다.

문화 다양성을 충족할 수 있는 도시는 편 가르기가 없어져야 한다. 꼭 자기편에게만 지원이 되기를 원하는 지도자들의 생각을 바꾸고, 정치적 성향에 차별받지 않고 동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예총과 민예총을 비유하자면, 거창의 예총에 비해 민예총이 지원받는 예산은 처음부터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차이가 났고, 갈수록 그 폭은 더 심해져 가고 있다. 그리고 거창군에 무조건 협조적인 사고를 갖지 않으면 보조금이 줄어들거나 잘리기 일쑤이다. 신규단체도 보조사업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는 직인 없는 보조금 신청서를 메일로 날려도 천만 원이 요술 방망이처럼 주어지기도 하지만, 그런 특혜는 아무나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농촌의 강점이 강화되는 개발사업도 인구 유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쭙잖게 도시 분위기 내는 정책들이 보기에는 좋아도 그건 짝퉁에 불과하다.

농촌 특유의 문화도시가 되어야 도시민이 살고 싶어 찾아드는 농촌이 된다. 그리고 의료시설과 교육,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다. 서부 경남의 거점병원으로 거창적십자병원이 지정되어 최근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에 취약한 농촌에 음압격리시설까지 갖춘 거점병원이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은 열악한 의료문제를 개선할 좋은 기회다. 거점병원으로 위상을 갖춰 의료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중요한데 지금까지 진행 과정을 보면 별로 믿음이 안 가고 군민들의 밀착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교육하면 거창이라지만, 교도소 거창을 위해 교육도시 거창을 내팽개칠 만큼 소극적인 거창군에 전형적인 자세의 전환이 필요하다. 전문가 그룹과의 소통이 필요하지만, 한쪽 손만 있으니 박수 소리가 날 수 없다. 인구 유입을 위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면 지역 문화 복지시설을 갖추는 것이다. 도시민이 살고 싶은 지역은 거창읍보다는 면 지역이 선호되는 데 비해 지금의 면 지역 문화복지 수준으론 살고 싶은 생각하기 어렵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겐 왔다가도 발길을 다시 돌리게 만든다. 오고 싶은 사람은 널려있다. 살 수 있는 여건이 안되니 안 오는 사람들이 많다.

 

2~3개 면마다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종합복지센터 격인 쉼터도 권역별로 운영해 복지혜택을 골고루 주고, 권역별 사업으로 지은 건물, 남는 건물 활용해 동네 유지들만 들락거리는 곳이 아니라 보통의 주민이 격 없이 모여 즐길 수 있는 공유공간을 만들어 활력을 갖는 데 집중한다면 돈이 없어도 소소한 행복을 즐기려는 사람이 거창을 고향으로 삼아 찾아들 것이다.

 

10~15억이 드는 전천후 게이트 장을 면마다 세우듯 아이와 젊은이를 위한 정책도 소통하며 실행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텐데, 날이 갈수록 버려진 카드 같은 면 지역의 현실이 희망가를 부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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