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언론
상태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언론
  • 한들신문
  • 승인 2020.02.24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문상 변호사

2019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로 전 지구인의 건강에 비상사태가 선언되었다. 국민의 생명을 좌우하는 사안이고 더군다나 그 발생지역이 우리나라와 가까운 국가인 중국이기에 우리도 더 비상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선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가 가지고 있는 모든 정보와 자원, 전문성을 발휘하여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고 이에 국민이 자신과 가족, 타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부, 전문가의 지침, 조언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치적 입장이 끼어들 틈이 없음도 물론이다. 초등학교 바른 생활 교과서에 나와도 시시할 정도의 이 당연한 말이 세계적으로 역병이 도는 절체절명의 이 순간에 대한민국에서 정말 간절히 필요한 말이 되고 있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에 잠을 설치면서 대응하고 있는 당국은 대한민국의 공무원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도 공무원이고 지난 정권에서도 공무원이요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들의 노고를 함께 격려하고 불가피하게 닥친 피해복구를 위한 예산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야당 정치권은 내용 없는 비난만 쏟아내고 있다. 오직 하나, 중국인과 중국을 거쳐 들어오는 외국인을 몰아내자는 선동뿐이다. 일부 언론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읽다 보면 현 정부를 향한 비난과 호통만 난무한다. 가끔 말치레로 정파를 떠나 국가적 위기에 협조하고 대처하자라는 말을 섞기는 하는 데 일단 비난부터 퍼붓는 모습은 미래통합당(구 자유한국당)과 조선, 중앙이 닮아도 너무 닮은 모습이다.

물론 아무리 총체적 난국이라도 무조건 잘한다고 손뼉 치라는 건 결코 아니다.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잘하는 것은 격려하고 비판받을 대처에 대해서는 비판하되 일반 국민이 보기에도 무조건 비난하는 것으로 보이는 짓은 하지 말자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과거(2015년 박근혜 정부 메르스 사태 당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와 네티즌 사이에 성지(聖地) 글이 된 최근 중앙일보의 사설로 독자의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

 

조선일보와 메르스 사태

메르스(2012년 중동지역에서 발생하여 20155월 한국에서 최초 감염자가 확인된 후 확진자 총 186, 사망자 38명의 피해를 낸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당시 정부의 헛발질이 계속되면서 비난이 가속되자 조선일보는 610일 사설에서 "사실 메르스를 지금과 같은 '괴물(怪物)'로 키워온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보건·방역의 최일선을 맡은 의료 기관부터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사회 구성원 모두가 메르스 사태가 번지는 데 일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공동체의 안전보다는 자신의 이익만 앞세우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라고 주장한다. 정말 예수의 사랑과 부처의 자비를 포용한 사설 내용이다. 단지 그 사랑과 자비가 왜 국민을 향하지 않고 국민의 건강에는 조금의 관심도 없었던 당시 대통령만을 향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고 지금은 왜 그렇게 근거 없는 비난과 저주만 퍼붓는지 알 수 없지만.

 

성지(聖地) 글이 된 중앙일보 사설

올해 27일 중앙일보의 사설이다. “이러니까 개콘이 망하지같은 댓글들로 도배된 소위 성지 글이다. (성지 글이란 인기가 있거나 주목을 크게 받을 글을 뜻하는 네티즌 은어라고 한다) 내용을 압축하여야 할 사설 제목이나 중간 타이틀은 정부의 우왕좌왕”, “뒷북”, “눈치 보기”, “사태 키워”, “오락가락 정부 대응”, “불신 커지고”, “방역망 구멍”, “확진자 느는데”, “자화자찬 눈총등이다. 이 단어들 외에 비난과 저주의 단어가 더 있을까 싶을 정도다. 사설의 마지막은 “6일 오전 일본은 요코하마항에 들어온 유람선 전체를 봉쇄했다. 배 안에서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3,700여 명의 탑승객 전원을 열흘간 해상 격리했다. ‘예방조치는 과하다 싶을 만큼 강력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말은 이럴 때나 쓰는 것이다.”로 끝맺는다.

세계의 언론이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며 극찬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대처에는 온갖 비난의 언어를 퍼붓고 코로나 오염지역지정을 코앞에 두고 있는 일본 정부를 극찬하는 이런 자들이 펜이라는 무기를 휘두르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골 때린다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진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