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퍼뜨리지 말아 주세요” 치킨집 사장님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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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 퍼뜨리지 말아 주세요” 치킨집 사장님의 절규
  • 한들신문
  • 승인 2020.02.27 18: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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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피자집 운영하는 정 씨, 답답함 호소
가짜 뉴스로 매출 뚝...‘언제까지 갈지가 더 걱정’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우리에게는 엄청 큰 타격이 됐습니다. 세월이 가면 가짜 뉴스는 정리되겠지만, 우리는 지금 당장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앞이 깜깜합니다

27일 만난 정경화(63)씨의 표정이 어두웠다. 정 씨와 서경숙(64) 부부는 거창에서 조아조아 두 마리 치킨·피자 듀엣 거창점을 운영하고 있다. 정 씨 부부는 부산에서 평생을 지내다 지난해 퇴직한 뒤 이 가게를 인수했다. 매출도 나쁘지 않아 제2의 인생을 막 시작한 참이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19 감염증(아래 코로나 19)이 거창에 까지 확산되며 애꿎게도 정 씨 부부가 큰 피해를 입게 됐다.

억울한 마음 경찰서도 갔다 왔습니다. 가짜 뉴스 퍼뜨린 사람 다 고소할 심정으로요

첫 시작은 사진 한 장이었다.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정 씨 부부의 가게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이었다. 그러나 그 한 장의 사진은 가짜 뉴스가 되어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다.

각종 SNS에는 정 씨 부부에 대한 가짜 뉴스가 퍼졌다. ‘조아조아 치킨 부부가 코로나 19에 걸렸다’, ‘피자 듀엣 아들이 코로나 확진자다’, ‘배달 아르바이트생이 코로나에 걸렸다’, ‘딸이 걸렸다등 한 장의 사진이 다양한 가짜 뉴스가 되어 확산됐다.

그러나 정 씨 부부는 코로나 19와는 무관했다. 거창에서 최초 확진자가 나오게 된 계기인 대한예수교회 침례회 거창교회를 다니지 않는 것은 물론 아예 종교조차 없는 무교. 가짜 뉴스에 등장하는 아르바이트생은 고용하지도 않고 있으며, 정 씨 부부와 자녀는 코로나 19로 인한 격리 조치도 받은 적 없다.

가짜 뉴스 이후 제 발로 거창군청이랑 보건소에 가서 확인을 했습니다. 너무 답답해서요. 군청이랑 보건소에서 전혀 코로나 19와 상관이 없다고 확인해줬습니다

하지만, SNS를 통해 정 씨 부부를 둘러싼 가짜 뉴스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큰 피해를 입었다. 정 씨는 평소 하루 매출이 50만 원을 넘었지만, 가짜 뉴스가 확산된 어제(26)는 단 세 마리를 파는데 그쳤다고 호소했다. 대신, ‘확진자가 맞느냐는 확인 전화만 수십 통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손님들이 어제 시켜먹었는데, 진짜 코로나 19에 걸렸느냐?’, ‘누가 걸렸느냐?’를 묻는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물론, 저희 음식을 시켜 드신 분이 건강을 걱정해 전화를 한 건 이해가 갑니다. 지인들의 안부 전화도 많이 왔습니다. ‘왜 가짜 뉴스가 커지는데 가만히 있느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부부는 지금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가짜 뉴스가 하루 이틀 뒤 잠잠해진다면 괜찮은데, 언제까지 갈지 확신을 하지 못해서다.

장사가 아예 안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파는 게 먹는 음식이라 가짜 뉴스가 장기간 지속될 것 같은데, 계속 이런 상황이면 저희도 너무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저희처럼 다른 가게에도 피해가 생기지 않게 제발 가짜 뉴스를 퍼뜨리지 말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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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e 2020-02-27 18:58:25
힘내십시오!!

내일 한 마리 예약합니다.
TV가 없는 우리 집은 매주 금요일 파티를 하며 노트북으로 영화를 봅니다. 영화 + 통닭^^
내일은 조아조아두마리치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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