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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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세훈
  • 한들신문
  • 승인 2020.03.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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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지’를 마련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세훈이고 나이는 27살입니다. 거창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초···대학교까지 나왔고요, 사회적 기업 육성 창업 기관의 도움을 얻어 카페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아르바이트를 여러 가지 했었는데요. 승강기대학교에 다니기 전에 경남대학교에서 심리학과에 1년 정도 다녔습니다. 그 당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카페에 대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군대에 갔다 오고 나서는 건축 일과 도장(페인트칠) 관련된 일을 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거창에서 솝포유 카페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창업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제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천연비누를 집에서 만들어서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원 기관의 도움을 얻어 제 경험을 살린 천연비누와 카페를 협업해 창업했습니다.

사실, 그전부터 월급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재능을 키울 수 있는 일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나이에 해보지 않으면 나중에 못 할 것 같기도 하고 나이가 30이 넘으면 도전할 용기가 나질 않을 거 같아서 결심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자금이 부족해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지원받을 수 있는 기관을 알아보다가 거창에 지원 기관이 있더라고요. ‘거창군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 그래서 그곳을 자주 찾아갔습니다. 거기에 계시는 변정우 상담사님께서 창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Q> 지금 하는 일을 말씀해주세요.

A> 솝포유 카페에서 3가지 일을 하고 있는데요, 버블티를 판매하는 음료 판매가 있고요. 비누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비누 판매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비누 공예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비누뿐만 아니라 3D() , 토피어리(공기정화 식물), 스트링 공예 강사로도 활동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카페 시설도 자금이 조금 부족해 바닥부터 천장까지 실내장식을 스스로 했습니다. 부족한 게 많았는데 다행히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고 계십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매장에서 주 고객층은 학생이 99%입니다. 그중에 여학생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많이 찾는 버블티 종류 중에 딥초코 버블티가 많이 잘 팔립니다. 초콜릿 메뉴가 저의 매장 판매의 50%를 차지합니다.

비누를 말씀드리자면 원래는 어성초 참숯 비누, 사과 밤꿀 비누, 탱자 밤꿀 비누, 보디용 비누(쿨 비누), 보습 비누까지 5가지 종류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성초 참숯 비누, 사과 밤꿀 비누만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래 피부가 예민했는데, 군대 전역 이후 예민한 피부를 제가 직접 보살펴봐야겠구나라고 생각했고, 카페, 블로그, 유튜브를 찾아보며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었습니다. 이후 자격증 취득을 위해 대구에 가서 배웠고, 자격증을 딸 시점에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를 알게 되어 바로 창업하게 됐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공예들이 많아서 강사로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거창의 장단점이 있다면요?

A> 장점은 조용하다는 것입니다. 혼잡하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도시는 시끄럽고 교통도 복잡한데, 거창만큼 다니기 편한 동네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제가 친구들을 데리고 북상에 갔었는데, ‘공기 좋고 물도 좋다는 말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예전에는 등산 동아리도 가입했었는데, 거창은 산이 많아서 등산하기도 좋은 것 같습니다. 건계정도 있고 자연휴양림도 있는데 계곡과 야영장도 많아서 좋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그린아파트 앞 냇가에서 물놀이를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물이 너무 안 깨끗해 보여 아쉽습니다. 옛날의 풍경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친구들과 같이 북상 같은 계곡에서 놀고 있는데 옛날 그 풍경이 그립기도 합니다.

 

Q> 특별히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요?

A> 가끔 자문받을 때나 힘들 때 스님에게 찾아가 도움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종교를 떠나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절을 찾아가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를 찾아가도 되지만 저는 조용한 곳을 좋아해서요.

 

Q> 청년들이 왜 타지로 나간다고 생각하세요?

A> 제 생각으로는 거창에서 초··고를 나온 사람은 일단 나가고 싶다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후 거창에 돌아오고 싶을 때 돌아오는 방법이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자리도 부족한 것 같고, 청년들이 체험하거나 활동할 수 있는 문화시설도 많이 없고. 사실 성인이 되면 거창에서 나가고 싶어 합니다. 조금 더 넓은 도시 생활을 꿈꿉니다.

그런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젊은이들이 활기차게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첫 번째는 일자리고 두 번째는 문화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아오고 싶어 하는 청년들도 많거든요. 그 사람들을 잡을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아르바이트가 아니고 시간제 근무도 아닌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돈만 버는 일자리가 아니라, 개인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제가 생각한 게 거창군에서 지원을 받으면 폐교를 빌려 체험단지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청년 일자리로 고용해서 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면 청년들에게 ‘3-1반 안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봐라라고 하는 거죠. 그런 창의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나중에 고용하고 더 큰 사업을 하게 된다면 그럼 체험단지에서 젊은 학생들, 젊은 사람들을 고용해서 창의성을 보장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해보고 싶습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요?

A> 코로나 19로 인해 가게 형편이 조금 안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을 주민 모두 단합해 이겨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 여기서 안주하는 게 아니라 좀 더 사업을 키워볼 욕심이 있습니다. 카페, 비누, 공예의 사업 범위를 키워서 확장하고 싶습니다. 사업이 확장되면 거창에서 많은 청년을 고용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19 여파로 거창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계시는데 다들 잘 견뎌 내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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