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어느 시간인가부터 내 맘속엔
상태바
[여성]어느 시간인가부터 내 맘속엔
  • 한들신문
  • 승인 2020.03.11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창여성회 교육팀장 하영아
거창여성회 교육팀장 하영아

우리 사회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가 자나 깨나 맴도는 주제어가 되었다. 그런 세상에서만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이 가능하다는 깨달음이 왔기 때문이다.

오십여 년을 살다 보니 내 나름 삶이, 세상이 가야 할 길이 보이기도 한다. 언제나 소수의 생각에 속해온 나는 그 소수 속에서도 또 소수라 내가 찾은 길에 공감하는 사람은 이 작은 촌에 거의 없다. 서울에 가면 좀 있을 듯하지만, 천릿길 먼 곳인 데다 도시에 갈 인연은 더 없을 것이다.

내가 찾은 길은 결국 민주주의가 사회에 정치구조로 잘 정착되면 평등 세상,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가능한 것이다. 지금의 민주주의는 당사자 민주주의라 한다. 본인이 겪는 부당함은 스스로가 깨우쳐 요구하고 상황을 변화시켜 가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당사자들이 힘을 모아 일어나야 한다. 여성의 부당함을, 불평등한 삶의 모습들을 바꿔내기 위해선 내가 먼저 각성하고 우리가 모여 함께 외쳐야 한다.

하지만 솔직히 요즘은 이런 여성주의가 맘에 잘 다가오지 않는다. 물론 가정에서의 불평등한 고정된 성 역할 등은 생각만큼 변화하지 않지만, 내 생각과 주장은 한껏 펼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본질로는 억압받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직장에서의 불평등함과 부당함은 여전하겠지만 집에서 하는 노동이 주된 상황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체감내용이 많이 달라 그럴 것이다. 여성주의는 모든 성의 평등이다. 내 안의 부당함과 불평등한 생각, 행동을 돌아볼 일이다. 여성이지만 반 여성의 의식이 내 안에 있지 않은지.

코로나 19가 우리 모두의 생각과 일상을 지배하는 이 시각, 두려움이 우리를 휘감아 숨 막히는 시간이 계속된다. 결국은 면역력이 답인데 내가 먹는 음식이 주변 환경이 충실한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있나? 면역력을 키워야 상황이 역전된다?

여성주의, 민주주의를 위한 답은? 평등 세상 만이 위 두 주제를 실현할 수 있을진대 지금은 안갯속을 헤매듯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

하나의 씨앗이 오랜 시간 땅속에서 물과 햇빛으로부터 양분을 받아 싹을 틔우고 자라 꽃을 피워 열매를 맺듯 우리에겐 그러한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 삶터 거창에서 여성주의가 이곳저곳 삼삼오오 모여, 모여 얘기되고 또 얘기되어 널리 널리 퍼져 나를 바꾸고 우리 삶을 바꿔 갈 그날을 간절히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