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평빌라 이야기 열아홉 번째 】체위변경? 돌아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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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평빌라 이야기 열아홉 번째 】체위변경? 돌아눕기!
  • 한들신문
  • 승인 2020.03.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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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빌라

오랫동안 돌아눕기 보살핌(케어)체위변경이라고 불렀다. ‘체위변경은 사람을 사물로 취급하는 느낌이다. 반면, ‘돌아눕기보살핌(케어)이란, 당사자가 주체인 돌아눕기 동작을 지원한다는 의미다. 자기 스스로 하는 돌아눕기동작을 분석하면 자연스러운 자립 방법과 지원 방법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해 보면,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했던 체위변경은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행하는 특수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살핌(케어)의 본질은 지원하는 사람이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의 주체성을 끌어내고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는 것이다.

새로운 케어 기술166, 발췌·편집

 

돌아눕기라…….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용어만 바꿔 부른 게 아닙니다. 돌아눕기에 걸맞은 방법을 궁리하고 적용했습니다.

 

갓난아이의 돌아눕기와 성인의 돌아눕기를 분석했고, 돌아눕기의 세 가지 동작을 발견했다. 두 무릎을 충분히 세운다. 두 손을 힘껏 똑바로 위로 올린다. 머리와 어깨를 든다.

누워 있는 사람을 단순히 힘만으로 옆으로 눕히지 않는다. 당사자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돌아눕기의 세 가지 동작을 하게 한다.

새로운 케어 기술168~169, 발췌·편집

 

돌아눕기는 체위변경의 다른 말입니다. 주체가 다르고 격이 다릅니다. 돌아눕기는 당사자가 자기 삶을 살게 하고, 직원의 힘을 줄입니다.새로운 케어 기술166~169, 겨우 4쪽입니다.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활동 지원사 같은 약자를 돕는 사람에게, 집에서 부모·형제를 간호하는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돌아눕기, 그럼 먹인다?

그럼 식사는 어떻게 지원해야 할까요? 요리, 샤워, 청소, 세탁은? 우선 말부터 바꿉니다. ‘체위변경처럼 쓰는 말은 어떤 말일까요? ‘먹인다, 입힌다, 씻긴다이렇게 당사자를 객체로 밀어내는 말이 체위변경과 비슷해 보입니다.

- 선생님, 길동 씨는 제가 먹일게요.

누가 저를 두고 이렇게 말하면 참 속상할 것 같습니다. 만약 저를 앞에 두고 그런다면 비참하겠습니다. ‘먹인다라는 말을 돌아보자고 시작한 글이 돌아눕기를 거쳐 여기까지 왔네요.

우선 먹인다, 입힌다, 씻긴다는 말만 바꿔도 좋겠습니다. 나아가 식사, 요리, 샤워, 청소, 세탁을 직원이 대신하지 않고 당사자의 삶으로 거들면 좋겠습니다.

최경아 씨는 위관을 통한 식사였지만, 종종 시끌벅적하고 음식 냄새 진동하는 공동 식당에서 이웃과 함께했습니다. 식사다운 식사, 먹이는 지원이 아니라 먹는 삶을 위해 그렇게 했던 겁니다. 물을 삼키는 것조차 위험했던 경아 씨가 나중에는 음료수를 마시고 커피를 마셨습니다. 시설의 사회사업가, 간호사, 물리치료사가 궁리하고, 어머니와 의논하고, 병원 주치의에게 문의해서 방법을 찾았습니다. 어떻게요? 커피에 적신 나무 막대를 입에 뭅니다. 커피를 마시다!

하물며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분이라면 자기 힘으로 자기 삶을 살게 도와야 할 겁니다. 누구라도 당사자의 일이게 도웁시다.

용어부터! 먹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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