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성경의 지혜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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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성경의 지혜 17
  • 한들신문
  • 승인 2020.03.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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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밥이나 빵만 먹고 살 수는 없다. 사람을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다. 사랑이 없는 세상을 생각하는 것은 끔찍하다. 문학 서적이나 인간의 다양한 예술 작품에서 사랑은 항상 주요한 주제이다. 그러면 그렇게 많이 우리가 쓰는 이 사랑의 정의는 무엇일까? 너무 많은 종류의 사랑이 있어서 한 말로 정의하기도 어렵다. 그 많은 사랑의 의미 중에서 특별한 사람이 아닌, 모든 이가 추구할 수 있는 사랑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것은 불꽃같이 타다가 갑자기 식는 사랑이 아니라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같이 온화하고 따뜻한 오래가는 사랑이어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사랑은 모두가 추구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도덕적인 사랑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사랑이 우리 곁에 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의 서로를 향한 이웃에 대한 사랑이다. 우리가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추상적이거나 감정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이 아니다. 감정만으론 모든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모든 이웃을 어떻게 바라보고 섬기느냐와 관련이 있다. 공평하게 이웃을 바라보고 편견 없이 섬길 때 우리는 이웃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다. 옳고 그름을 분별하기 위한 비평은 할 수 있지만, 인종이나 성별, 신분 등의 차이에 대한 선입견을 품고 이웃을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랑이 아닌 미움을 가지고 이웃을 바라볼 땐 이웃의 눈의 작은 결점도 크게 보이게 마련이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태복음 7:3).” 이러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이웃을 이해하고 관용을 품고 공평하게 바라보는 것이 이웃을 사랑하는 첫걸음이다.

또한,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웃과 친절하고 부드럽게 접촉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친절하고 온유하게 교제하거나 사귄다는 것이다. 나보다 약한 자들에게도 무례함과 성내는 것과 같은 표현을 하지 않고 친절하고 온유하게 만나고 교제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웃에 대하여 무례하게 행동할 수 없다. 사랑하는 마음이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친절하게 한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이 행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고린도전서 13:4~5).” 부자나 권력자에게만 친절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이나 약한 사람 모두에게 친절함을 베푸는 것이다.

사랑은 내가 가진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사는 것이다. 나눈다는 것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무조건 남에게 준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가 나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나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짐을 지우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리어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며 돌보듯이 우리 이웃을 함께 돌보는 것이다. 친구에게나 심지어 낯선 사람에게도 그들이 힘든 상황에 있을 때 내가 가진 것으로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가 곤경에 처해 있을 때 못 본 체하는 무관심은 사랑의 반대 행위이다. 강도를 만나 죽어가고 있을 때 지나가던 종교인들인 제사장과 레위인은 무관심으로 내버려 두고 갔지만, 사마리아인은 자신의 시간과 돈을 나누면서 돌보아 준 사례가 성경에 등장한다. 성경은 누가 진정한 이웃인가를 질문하고 있다.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누가복음 10:36).”

이 이웃 사랑에는 나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힘들게 하는 이웃에게도 적용된다. 아무리 원수 같은 이웃일지라도 그들을 다른 이웃에게 대하듯이 공평하게 대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로마서 12:20).” 이웃 사랑은 실천하기가 불가능한 너무 이상적인 것이 아니다. 오늘의 우리의 삶의 한 가운데서도 우리가 모두 실천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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