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청년 서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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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청년 서원표
  • 한들신문
  • 승인 2020.04.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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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은 노후에 살기 좋을 것 같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201911월에 거창군으로 이사를 왔고, 올해 1월에 전입신고를 한 서원표라고 합니다. 나이는 31살입니다. 원래 경산시에 전세를 얻어 살고 있었는데, 1월에 거창으로 내려오게 됐습니다.

고향은 하동군입니다. 대학교는 경주에 있는 동국대 경주 캠퍼스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습니다. 경산시에서 3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결혼할 여자 친구가 거창 사람이어서 같이 살기로 마음먹고 거창으로 왔습니다. 아직은 혼자 살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큰 도시보다 작은 도시, 군 지역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진주시나 여러 지역을 고민하다가 거창으로 오게 됐습니다.

저는 거창노인통합지원센터에서 응급 관리 요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초에 입사했습니다. 예전에는 펜션 아르바이트와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곳에서도 근무했습니다. 거창에서는 마을 만들기 지원센터에 잠시 근무하다 지금은 자리를 옮기게 됐습니다.

거창에 와서 집을 샀습니다. 그전에 공장에서 일하며 모아놓은 돈에 대출을 보태 사게 됐습니다.

 

Q> 하는 일에 관해 얘기해주세요.

A> 응급 관리 요원은 노인 중에서도 특히 독거노인과 장애인 중 거동이 불편하신 분을 대상으로 활동합니다. 활동 감지기나 출입문 감지 센서, 가스 감지기, 화재감지기, 응급호출기, 게이트웨이 등을 설치하면서 응급상황이 될 때를 대비합니다.

게이트웨이라는 건 응급상황에 대비해 설치된 기계고요, 만약 대상자께서 응급상황 시 단추를 누르면 소방서에 연결돼 출동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런 장비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일입니다.

, 응급상황이 생겨 구조대가 출동하면 저도 확인하기도 하고, 종종 대상자들의 댁을 방문해 알림 서비스 기계를 관리하거나 안부를 챙기기도 합니다.

 

Q> 응급 관리 요원을 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A> 저는 사무직으로 서류를 만지는 일보다, 활동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사회복지 계열 전공을 하면서 노인 복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채용공고가 떠서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됐고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취미활동은 있나요?

A> 학창 시절부터 농구를 좋아했습니다. 대학교에 다닐 때 농구동아리 회장도 해봤고 운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지금도 거창군에 농구팀이 있는데,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영화 보는 걸 좋아하고 시장을 돌아다니며 을 느끼는 것도 좋아합니다.

특별히 거창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은 없더라고요. 청년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직 그분들과 연결고리가 없어서 못 가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거창 사람은 여자 친구와 여자 친구의 주변분들,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전부입니다.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취미생활은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Q> 거창의 장단점이 있다면요?

A> 거창은 생각보다 체육시설이 잘되어 있습니다. 공원 근처로 산책로가 있고 스포츠파크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어요. 여느 시골과 똑같이 거창읍 지역에만 한정되어 있습니다. 면 단위로 가보면 체육시설이 적습니다. 관리가 힘들어서 그런지, 거창읍으로 주민이 집중되다 보니 그런지 운영이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음식 문화가 조금 아쉽습니다. 카페는 너무 많은데 음식은 한정적입니다.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족을 위한 음식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젊은 친구 중에 혼밥하는 일이 많습니다. 패스트푸드나 덮밥 전문점, 일본식 라면집 등 간편히 혼밥 할 수 있으면서 색다른 음식점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교통 혼잡이 없다는 점은 장점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신호등이 있는데도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거창 집값이 너무 비쌉니다. 진주나 함양, 거창 다 비싼 것 같기도 한데, 다들 잘살아서 그런지…….

또 장점은 다른 군보다 거창이 커서 문화시설이 많다는 것입니다. 다른 군 단위 지역을 가면 영화관도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거창은 걷기도 좋고 등산하기도 좋아 노후에 살기 좋은 곳 같습니다. 한 번씩 문화센터에서 공연도 해서 좋기도 합니다.

특히, 본가인 하동에 가는 길이 잘 되어 있어 1시간 내외로 다녀올 수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거창에는 기자단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동군에는 그런 게 없거든요.

 

Q> 거창에 청년이 적은 이유는 무엇인 것 같나요?

A> 도시로 가면 꽉 막힌 느낌이라 살기가 참 힘든데요, 그 대신 문화생활을 할 수 있고 청년들이 많아 즐기기 좋아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거창에는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습니다. 일자리가 없다는 건 청년들이 찾지 않는 일자리만 있다는 뜻입니다. 힘든 일, 더러운 일, 학벌을 따지는 일 등 싫어하는 것을 따지고 피하다 보니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없습니다.

학교는 많은데 아이들이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곳들이 적어 아쉽습니다. 그래서 도시로 나가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주위에 친구들도 없고 마땅한 일자리도 없고 그러다 보면 떠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외국에는 힘든 일이거나 전문성이 있는 일이면 보상을 더 해주는 편인데 우리나라는 힘든 노동을 좋은 시선으로 안 보는 것 같습니다.

다들 행복을 꿈꾸긴 하는데, 행복은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살면서 만족한 일을 하는 삶이 되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A> 저는 먼저 결혼을 할 생각입니다. 아직 여자 친구와 상의는 해보지 않았지만,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그러면 적어도 10년 이상은 거창에 살 것 같은데요, 이후 거창의 정책들을 살펴보고 미래가 보인다면 정착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저는 여자 친구가 자리를 잡은 곳이 낫겠다 싶어 거창에 왔습니다. 둘 중 한 명이라도 발판이 마련된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해 거창으로 왔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특별하게 고민을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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