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강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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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강신원
  • 한들신문
  • 승인 2020.04.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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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지영

‘정치를 바꾸자’라는 생각으로 모두 투표했으면 좋겠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거창에 사는 강신원이라고 합니다. 올해로 21살이며, 부모님, 형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거창에서 태어나 20년을 살았습니다. 거창초등학교, 거창대성중학교, 거창대성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지금은 대학에 진학하여 충북 청주시에 있는 충북대학교 사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현재는 코로나 19 때문에 온라인 개강을 하였기에 거창에 머무는 중입니다.

 

Q> 사학과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A> 저는 어릴 때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졸업 때까지 책상에 공부하기 위해 앉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공부를 싫어했습니다.

그렇지만 책 읽는 것만큼은 좋아해서 공부 대신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책의 80%는 역사책이었습니다. 역사책을 많이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역사에 관심을 두게 되고 이 학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코로나 19 이후 뭐하면서 지냈나요?

A> 여름 방학 때부터 한 친구와 군대 가기 전에 유럽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행 일주일 전쯤에 코로나 19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에 처음 코로나 19가 발생한 때가 1월 중순으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확진자도 적고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저는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131일 새벽 비행기로 출국할 예정이었는데, 출국 일주일 전쯤 코로나 확진자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2주 동안 여행을 마치고 입국했고, 집으로 돌아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2주간 스스로 격리를 했습니다. 그렇게 2월이 거의 다 지나고 국내에 코로나 환자 수가 급증하게 되고, 이후에는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거창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학 때는 거의 집에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여행을 다녀오셨는데, 느낀 점은 있나요?

A> 여행을 가면서 제일 많이 생각했던 것은 대한민국만큼 살기 좋은 나라가 없다라는 것입니다.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유럽 사람들은 기본 예의가 바르고 시민 의식이 투철하다고 하는데, 제가 겪은 유럽은 그 반대였습니다. 지나갈 때마다 자기네들 언어로 인종차별 발언을 하고, 동양인이 더럽다는 듯한 몸짓은 기본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지하철을 타면 우리 옆자리가 비었음에도 일부러 앉지 않는 사람도 있었고, 여행 중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녔는데 저희를 병에 걸린 사람 취급하기도 했습니다.

더욱 충격인 것은 이 경험의 70% 정도가 독일에서의 경험이었습니다. 독일은 과거사에 대해 인정하고 유럽의 선진국으로 우리나라에는 좋은 인식이 대부분이었지만,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했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유럽인들이 동양인들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이 기본적으로 깔린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스마트폰이 잘 터지지 않았습니다. 또 지하철 소음도 심하고 위생 상태 또한 좋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대중교통 가격이 국내에 비해 비쌌지만, 시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정말 우리나라만큼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나 장비가 잘 되어있는 곳은 드물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 부러웠던 것은 트램(노면전차)이었는데, 트램이 생각보다 편리하고 좋았기에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던 여행이었고,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Q> 올해 첫 투표를 했죠? 친구들은 관심이 있나요?

A> 올해 21살이 되어서 저와 제 친구들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졌습니다. 415일 총선이 첫 투표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 선거에 친구들은 아직까지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투표 전에 입대한 친구들이 많아 그 친구들은 의무적으로 투표를 하겠지만, 아직 사회에 있는 친구들은 투표하지 않겠다고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Q> 관심이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A>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보이던 정치의 좋지 않은 모습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통해 정치의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 정치의 좋은 모습보다는 서로 편을 갈라서 싸우고 비방하고 비리를 저지르는 등의 좋지 않은 모습을 접하다 보니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생기게 되어 관심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항상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의 특권은 포기하지 않으려는 이기심도 한몫한다고 생각합니다. 투표에 관해 물으면 관심 없다’, ‘뽑을 사람이 없다라고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본인의 한 표로 인해 정치가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가 바뀌지 않는다라는 생각보다는 우리가 바꾸자라는 생각으로 우리의 권리를 행사하다 보면 언젠가는 바뀌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투표할 때 특정 당만 보고 투표하기보다는 사람과 공약을 보고 투표했으면 좋겠습니다.

 

Q> 거창에서 20년 동안 살아오셨는데, 거창만의 장단점은?

A> 가끔 친구들이랑 거창은 도보 생활권이라 좋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타 군에 비해 웬만한 것은 다 있어서 좋습니다. 얼핏 보면 군이 아니라 인구 20만 정도 되는 시에 갖추고 있는 요건이 거창에는 다 있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공기가 정말 좋습니다. 거창에서 학교 다닐 때는 미세먼지가 있다고 느끼지도 못했는데, 대학 생활을 하다 보니 앞도 안 보일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일어난 문제가 거창에 오면 다 낫습니다.

이게 단점일지는 모르겠지만 거창에는 필요 이상으로 차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가끔 차가 사람보다 더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차가 많다 보니 불법 주정차가 많아 일반 도로에서 지나가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Q> 친구들은 거창에서 살고 싶어 하나요?

A> 대학에 가기 전에 친구들은 졸업하면 거창에 살고 싶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야기해보면 본인이 학교에 다니는 곳 아니면 거창에 살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밖으로 나가보면 아무래도 생각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거창 같은 군 단위보다는 인구가 많은 시 단위에 할 것도 많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배우는 것도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사회 기반 시설(인프라)도 잘 되어 있기에 도시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인구가 도시에 밀집한 형태이기 때문에 많은 것이 도시로 쏠리게 되고 그에 따라 사람들도 도시로 이동하는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인생 계획은 있나요?

A> 아직 명확한 계획은 없지만, 대학 졸업 전 제가 하고 싶은 걸 찾아서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생각하고 바라던 일이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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