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져서 수영 배우기”가 된 온라인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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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져서 수영 배우기”가 된 온라인 수업
  • 한들신문
  • 승인 2020.05.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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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송준섭

온 나라 840만여 명의 초···대학생·대학원생이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는 416일과 420일에 걸쳐 온라인 개학을 하여 정규 수업을 이어가고 있고, 대학과 대학원은 그보다 앞서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다.

초반의 온라인 수업 기반의 불안정성이 문제가 되었지만 두 주 이상이 지난 지금은 비교적 안정된 상태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던 상태에서 학교 선생님들은 급히 온라인 수업 방법을 익히고 필요한 장비를 사들였다. 선생님들의 여러 온라인 모임을 통해 다양한 온라인 수업 방법과 영상 제작 방법이 나누어지고 있다. 학생들 역시 생소한 수업 방식에 당황했지만, 디지털 세대답게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교육 당국도 비교적 발 빠르게 그리고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찾아 움직여 주었다. (E)학습터를 비롯한 온라인 학습 기반이 빠르게 준비되었고, 웹캠이나 헤드셋 등 소소한 기재까지 일선 학교 보급에 신경을 썼다. 특히, 온라인 수업 준비가 안 된 선생님들을 위해 각종 연수를 온라인으로 발 빠르게 열어 대처할 수 있게 하였다.

지금과 같은 온라인 수업 상황을 두고 어느 교육학자는 물에 빠져서 수영 배우기라고 표현하였다. 좀처럼 하기 쉽지 않았던 온라인 수업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억지로라도 하면서 무언가 한발 나아가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 말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등교 개학 이후에도 온라인 수업이 학생 과제나 스스로 하는 학습 등 여러 교육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에스엔에스(SNS)나 메신저, 유튜브, 게임 등으로 활용 폭이 좁았던 디지털 기기와 디지털 기반 시설의 활용 방법이 더 넓어지고 깊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가 있다. 좁게는 온라인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이 과제 해결이나 간단한 답하기조차도 하지 않고 있는 점이다. 이 때문에 선생님들은 학생 출석 문제로 수없이 전화와 메신저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어느 선생님은 가장 많이 문자를 보낸 날은 무려 500여 통을 쓰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온라인 수업에 스스로 참여하는 것이 통제되지 않는, 가정에 홀로 또는 아이들끼리만 있는 상황에서 더욱더 그렇다.

더 넓고 깊게 나타나는 문제는 디지털 기기의 활용이 활발해질수록 이른바 디지털 격차가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격차는 단지 디지털 기기를 가지고 있는가 없는가만의 문제는 아니다. 디지털 기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무엇보다도 디지털 문법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디지털 문해력(디지털 리터러시)을 키워가고 있는지가 격차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현장 교사의 의견을 들어보면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도 이런 디지털 기기 활용 격차가 나타나며 학생이 처한 환경에 따라 디지털 문법에 대한 이해도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아이들에게 디지털 문해력을 길러줘야 할 어른들은 더욱 모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디지털 기기를 사 줄 수는 있지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는 배운 바가 없다. 다행히 학교에서는 적극적으로 이 부분을 고민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가르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다가온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교에서도 그리고 가정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이 더욱더 깊어져야 한다. 흔한 문화 강좌에 이제는 디지털 이해가 필수 과목이 되어야 할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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