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들의 시선]지역 정치, ‘자기의 이유’를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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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의 시선]지역 정치, ‘자기의 이유’를 찾자!
  • 한들신문
  • 승인 2020.05.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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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 비유로도 그렇지만, 실제 날씨까지 그러하다.

코로나 19로 학교 운동장은 텅 비어 있다. ‘학생이 없는 학교2개월째이지만 언제쯤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가 운동장에 울려 퍼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상 저온으로 과수의 꽃눈이 얼어 사과재배 농가의 걱정이 커가는 가운데, 농업진흥청장의 거창 방문 일정에 냉해 피해 농가가 빠졌다는 데 대한 섭섭함의 목소리도 들린다.

군의회 임시회에 상정되었던 예산심의안 중 청년 문화 예술 활동에 대한 지원금과, ‘교육청 소관이라는 이유로 거창도서관도서구입비가 삭감되었다는 소식에 고개가 갸웃해진다.

또한, 코로나 19 상황에서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현직 군의원과 장애인 학생, 장애인 단체 관계자 사이에서 벌어진 논란(관련 기사: 3)봄 같지 않은 봄을 더 느끼게 한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은 어떤 처지나 상황이 때에 맞지 않음이라고 우리말샘 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가 자연이라면 기다려야 하지만 사람으로 인한 것이라면 그것을 되짚어 고치는 게 먼저다.

21대 총선이 끝나고 우리 거창은 보수 텃밭이라는 이름표를 그대로 달고 있다. ‘보수라는 말이 이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부패와 정체의 다른 이름이라 참으로 안타깝다. ‘정책이 사라진 선거의 전형이 된 우리 지역의 정치 수준이 오늘 우리가 접하는 선거 논란의 근원이라면 이 봄 같지 않은 봄을 끝내는 일은 우리 지역의 과제다. 여기저기 걸린 큰일 하라는 당선 축하의 현수막의 내용도, 어느 지역신문의 노골적인 특정 정치인 대변 기사도 지역민의 정치의식을 겨울에 묶어두려는 삿된 욕심으로 읽힌다.

정책 선거민의 선거이기 때문에 소중하다. ‘을 주인으로 만드는 일은 우리에게 정작 도움이 되는 정책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꾼의 논리가 아닌, ‘자기의 이유로 판단해야 할 까닭을 신영복 선생의 강의글로 대신한다.

 

동화 어린 요한의 버섯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산책하러 나갑니다. 산책로 길섶에 버섯 군락지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그 버섯 중의 하나를 지팡이로 가리키면서 얘야, 이건 독버섯이야!” 하고 가르쳐 줍니다. 독버섯이라고 지목된 버섯이 충격을 받고 쓰러집니다. 옆에 있던 친구가 그를 위로합니다. 그가 베푼 친절과 우정을 들어 절대로 독버섯이 아님을 역설합니다. 그러나 그에게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정확하게 자기를 지목하여 독버섯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위로하다 위로하다 최후로 친구가 하는 말이 그건 사람들이 하는 말이야!”였습니다. …… 독버섯은 사람들 식탁의 논리입니다. 버섯을 식용으로 하는 사람들의 논리입니다. 버섯은 모름지기 버섯의 이유로 판단해야 합니다. ‘자기의 이유를 가지고 있는 한 아무리 멀고 힘든 여정이라 하더라도 절대 좌절하지 않습니다. ‘자기(自己)의 이유(理由)’를 줄이면 자유’(自由) 가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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