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부지서 철기 시대 주거지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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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부지서 철기 시대 주거지 발굴
  • 한들신문
  • 승인 2020.06.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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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에 있는 특이한 구조..특별한 의미 부여해야
유적 기록 보존할 가능성 커
주민설명회 홍보하지 않아 ‘빈축’
거창교도소 부지 유적발굴조사 현장에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거창교도소 부지 유적발굴조사 현장에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유적발국조사에서 발견된 토기
유적발국조사에서 발견된 토기

()가람문화재연구원(아래 연구원)이 거창 교도소 신축공사 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 결과 초기 철기 시대 주거지 9, 고려 시대 묘 6, 조선 시대 묘 47기 등 유적과 문화재 일부가 발굴됐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원은 이날 오전 930, 거창 교도소 공사구역 내 발굴조사 현장에서 학술 자문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연구원은 학술 자문 회의에서 초기 철기 시대 주거지에서 원형 점토대토기와 두형토기 대각편 등이 출토됐으며, 특히 한 곳에서 물감으로 사용하는 산화철을 담은 작은 토기가 발견됐는데 중요한 발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존상태가 양호하지는 않으나 초기 철기시대를 공부하는 분들에게는 중요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 연구원 관계자는 초기 철기 시대 주거지가 보통 모여 있거나 고지대에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드문데, 특이한 경우라고 설명했고, 현장을 찾은 자문위원들도 보통 고지대는 바람이 불어서 살지 않는데, 고지 정치 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의 묘는 목관묘와 석곽묘 모두 발견됐는데, 특별한 문화재가 출토되거나 특이성이 보이지는 않았다. 이 중 일부에서 백자 접시와 백자완, 백자발, 숟가락, 가위가 출토됐다.

연구원은 이날 학술자문회의 결과를 토대로 아직 진행 중인 발굴조사를 완료한 뒤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이번 유적 발굴조사 결과 특별히 현장 보존이 필요한 유적이나 문화재 등이 발굴되지 않은 만큼 발굴조사 결과를 정리해 기록을 보존하는 기록보존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 관계자는 보존상태가 양호하지 않아 현장 보존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며 학술자문회의 결과 기록보존으로 가닥을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원은 발굴조사 부지 인근에 또 다른 철기시대 유적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해당 부지 옆에 개발하지 않는 언덕이 있는데, 그곳까지 철기시대 주거지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전했다.

한편, 연구원은 이날 오후에 예정된 주민설명회를 제대로 홍보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오후 두 시부터 진행된 주민설명회에 공무원과 기자를 제외하면 거창역사연구회 회원 네 명과 일반 주민 두 명만 참여했다. 다른 주민들은 물론 거창군의회 의원과 거창 법조타운 조성 민관 협의체위원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교도소 반대 운동에 동참했던 한 주민은 교도소를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진행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갈등을 겪었는데, 이런 과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라며 주민들이 가진 알 권리에 대한 공무원이나 교도소 관련자들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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