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임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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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임우석
  • 한들신문
  • 승인 2020.06.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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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지영

농촌의 느낌을 살린 도시 같이 살기 좋은 거창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제 이름은 임우석이고 나이는 올해 40살입니다. 지금은 남상에 있는 월평빌라라는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고향은 대구입니다.

대구에서 대학교까지 졸업하고 월평빌라에서 일을 하기 위해 거창으로 오게 됐습니다. 거창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정착해서 살고 있습니다. 거창에는 2008년쯤 오게 됐습니다.

 

Q> 현재 하는 일에 관해서 얘기해주세요.

A> 월평빌라에서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월평빌라는 장애인 주거시설이라서 장애인 입주자 서른 분이 살고 계시고 저희는 일상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입주자분들의 일상인 씻고, 먹고, 자고 활동하는 일상에 학원을 다닌다거나 여가활동을 한다거나 하는 등등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생활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저희는 사회복지사사회사업가라고도 이야기하는데, 이 거창이라는 지역사회 안에서 이른바 사회적 약자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 수 있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일을 돕는 것이 사회사업가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창에서 남녀노소, 빈부, 강약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게 건강한 사회라고 배웠고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관심사는 서른 분이 잘 먹고 잘사는 게 아니라 거창에 있는 모든 사회적 약자들이 다른 주민과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Q> 얼마 전에 아기가 태어났다고요?

A> 제가 이름이 우석인데 그냥 제 아내가 아빠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태명을 석이라고 불렀습니다. 제 아내와 종종 이야기하는데, 우리 아이는 그냥 착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돌볼 줄 알고, 조금 여유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Q> 농촌에서 아이 키우기 힘든 게 있다면요?

A> 저는 지금 가조면에서 살고 있는데요,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친구는 있을까?’였습니다. 면 지역에는 특히 아이들이 없잖아요. 저는 대구에서 살았기 때문에 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는데, 가조에서는 외롭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시골에서 자연을 누리면서 크는 것은 아주 큰 장점이지만, 반면에 아이들끼리 어울리고 소통하기 힘들고, 그런 공간도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거창읍으로 보내서 학원을 보낸다든가 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로서 이 부분이 조금 고민입니다.

 

Q> 거창의 장·단점이 있다면요?

A> 장점은 도시도 아니고 시골도 아닌 형태라 편리함도 누릴 수 있으면서 시골의 경치도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제 지인이 놀러 왔다가 했던 이야기가 거창은 약간 차분하고 해서 일본의 작은 도시 느낌이 난다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런 생각을 안 해봤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서 보니까 그런 것 같았습니다.

군 단위치고는 젊은 사람도 많고 역동도 있어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환경도 좋고요.

하지만 교통이 조금 불편한 것 같습니다. 특히 전라도 쪽을 가고자 하면 힘든 것 같습니다. 빨리 철도역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Q> 관심사나 취미가 있다면요?

A>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지금 사소한 카페같은 공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싶어도 도서관은 답답하고 카페 가면 시끄럽잖아요? 전 조용히 앉아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 요즘에 아기 돌보느라 바쁜데, 유튜브에서 육아, 양육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육아 말고도 집에서 요리한다든지 집을 꾸민다든지 그런 걸 유튜브를 통해 보고 배울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 요새 넷플릭스를 보면서 소...(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Q> 청년이 거창을 떠나는 이유가 뭘까요?

A> 직업이 제일 중요하겠죠? 자신들이 원하는 직업이 있는데 그 일을 할 수 없으니까 거창 밖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건 거창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의 모든 작은 도시에서 같은 문제를 겪는 것 같습니다. 제 친구 중에서도 대구에서 할 수 없는 일자리를 찾아 서울이나 경기도로 떠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Q> 청년이 돌아오게 하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A> 저는 유럽이나 일본처럼 지금 이 거창에서 청년의 부모님들 세대가 하는 활동 중에서 의미를 만드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사가 될 수도 있고, 공예가 될 수도 있는데, 그런 일들이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는 가치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사짓는 일도 단순히 고된 일이라거나 힘든 일이라고 인식시키는 게 아니라 생명 산업으로서 사람을 살리는 일, 생명을 바꾸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야 농사라는 것이 귀한 일이구나’, ‘의미 있는 일이구나라고 생각이 바뀔 것이고, 나중에 부모님처럼 뜻깊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인식의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그런 정책 같은 것들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농업뿐만 아니라 작은 수공예품을 만드는 일도, 혹은 커피를 내리는 일도 관점의 전환을 통해 중요하고 뜻깊은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돼야 나도 그 일을 물려받아야지라는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꼭 도시에 나가서 할 수 있는 일들만 중요한 게 아니라 여기서 소소하고 작지만, 대를 이어 일을 해나가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을 만들어야 오지 말라고 해도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요.?

A> 앞으로는 제 아이 잘 키우고 월평빌라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사회복지사로 뜻을 통해 계속 일하는 게 목표입니다. 계획하고 살지는 않고요. 제가 신앙이 있는 사람이라서 그냥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감사하고 기도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에는 제가 믿는 신이 이끄는 대로 저는 살아갈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자는 생각으로 삽니다. 지금으로도 전 만족합니다. 제 아내,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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