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들신문 5주년 기념-한들신문에 대한 청년 조합원·구독자들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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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신문 5주년 기념-한들신문에 대한 청년 조합원·구독자들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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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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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신문 5주년을 축하하며

처음 한들신문을 알게 된 지 6? 7? 정도 된 것 같습니다. 현재 취재기자로 계신 박재영 기자님의 추천으로 한들신문을 접하고 구독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전부터 지역사회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 지역의 첫 언론협동조합이라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덕분에 협동조합이라는 것에 관심을 두게 되고 자연스레 조합원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의 첫 언론협동조합의 조합원이라는 것에 마냥 신기하고 뿌듯했습니다. 조합원으로서 많은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대학생 신분이라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몇 해가 지나고 신문을 지역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지역사회 이곳저곳을 알게 되고 지역주민들에게 고생한다며 많은 인사와 대접을 받았습니다. 얼마 전까지 신문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다 본업에 좀 더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로 그만하게 되었습니다. ‘이사장이 찾아가는 조합원 이야기청년 인터뷰를 하며 신문에도 몇 번 언급이 되었습니다. 마냥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제까지 한들신문 덕분에 조합원, 신문 배달, 대의원으로서의 총회 참석, 인터뷰까지 어린 나이에 쉽게 접할 수 없는 것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한들신문의 행보에 작은 바람이 있다면 군내 읍, 면의 마을마다 있을 신화, 전설, 민담 등을 다루는 마당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모 신문처럼 신문이 발행되는 날에는 신문 도둑이 생기길.

 

-류지형 조합원


사람이 먼저다

처음은 지역 청년잔치 낯가림이었다. 거창에 남아있거나 이곳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청년 딸기 농부로서 참여하게 됐다. 23살 농대를 갓 졸업한 어린 나이에 딸기 농사를 시작해 시행착오를 겪던 나에게는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어 감사한 모임이었다. 그곳에서 박재영 기자님을 만나게 되었고 사람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들신문의 존재를 알고 구독자가 되었다.

사실은 고백할 게 하나 있다. 5,000원의 구독료를 내고 구독자로 불리는 것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만 영 개운치는 않다. 5,000원을 더 내면 조합원이 될 수 있지만, 그 금액이 주는 부담보다는 조합원으로서 한들신문 운영에 더 깊게 관여하지 않으려 비겁하게 구독자로 남아있다는 걸 우선 고백하고 싶다.

우리나라 언론 자유도는 아시아 최상위권이고 신뢰도는 주요 국가 중 최하위라는 통계자료를 들이대지 않고도 언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요즘에는 더 그렇다. 어떤 사회현상이나 문제가 일어나고 그것을 취재하여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기자다운 기자보다는 미리 보도내용이나 방향을 설정하고 그것에 맞추어서 독자에게 본인들이 의도한 대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기자답지 못한 기자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자들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다양한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우리나라 대다수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신뢰할 수 없는 기사를 쓰는 것은 돈 때문이다. 대기업, 힘 있는 세력한테서 들어오는 광고료, 돈 때문에 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요점은 언론의 문제점을 짚고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거창한 내용이 아니다. 온 세상 언론이 돈을 벌기 위해 취하는 자극적인 기사, 여론조작 없이 같은 것이 없이도 5년 동안 우리 지역의 부끄럽지 않은 언론으로서 존재해 준 한들신문사람들에 대해서는 얼마나 신경을 썼는가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들은 기자, 편집자, 회계 등의 업무를 보는 직원 등 한들신문의 궂은일을 담당하는 구성원을 말한다.

언론의 역할, 언론의 모습, 지역 언론의 가치와 역할 등에 관심과 애정이 있는 분들이 구독자가 되고 조합원이 된다. ‘우리 지역 언론은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한 우리의 바람을 실제로 이루어주는 사람들이 한들신문의 기자이고, 편집자이고, 사무직원이다.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 주기를 바라지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바라는 한들신문의 모습을 유지하려면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삶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냥 일할 사람이 아니라 의식과 사명감으로 일해야 해서 그 사람들이 소중하다. 아무리 거창하고 멋진 제안이나 생각도 결국엔 사람이 한다. 설립 5주년을 맞이하여 이제는 한들신문의 사람들에 대해 얘기해야 할 때가 아닌가 감히 생각해본다.

 

이하늘 구독자


'자유론'으로 바라본 언론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

이것은 어떤 한 사람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나머지 사람 모두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만큼이나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존 스튜어트 밀-

나에게 단순히 신문이나 뉴스가 아닌 언론이란 것을 정의할 수 있도록 만든 구절이다. 그리고 이 구절을 시작으로 밀로 하여금 나는 언론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며칠 전 박재영 기자에게 연락을 받았다. ‘한들신문창간 5주년을 기념해 한들신문이나, ‘언론’, ‘언론의 길’, ‘한들신문의 방향에 관해서 글을 써달라는 요청이었다. 박 기자의 부탁이기에 흔쾌히 받아들였지만, 막상 펜을 드니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만 되었다. 그러다 책꽂이에 먼지 쌓인 자유론이 눈에 띄어 다시금 펼쳐보게 되었고 밀을 통해 왜 언론의 자유가 필요하며 한들신문은 어떤 언론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는지 적어 볼까 한다.

첫 번째, “정치 권력자들의 횡포를 방지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사회에서 널리 통용되는 의견이나 감정이 부리는 횡포, 그리고 사회가 통설과 다른 생각과 습관을 지닌 사람들에게 법률적 제재 이외의 방법으로써 윽박지르며 통설을 행동지침으로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경향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 사회는 언제나 사회적 표준으로 사람들을 획일화시키고 개별성을 발전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이에 언론은 정치적 권력의 횡포뿐 아니라 다수의 횡포에서 개개인의 개별성과 독립성을 지켜 부당한 침해가 일어나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 “한 사회의 생각과 감정을 선도해온 사람들은, 큰 틀에서 규칙이 유지되기만 한다면 세밀한 부분에 불만이 있더라도 내버려 두었다. 그들은 과연 사람들이 사회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지 따지기보다는 사회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해야 하는지 캐묻는 데 주력했다.” 관습은 그동안 지켜온 행동 규칙의 타당성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못하게 만든다. 언론은 사회적 통념, 관습, 그동안 지켜온 규칙에 대해서 언제나 의심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세 번째, “본인 자신의 물리적 또는 도덕적 이익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간섭하는 것도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당사자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거나 더 행복하게 만든다고, 또는 다른 사람이 볼 때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하거나 옳은 일이라는 이유에서…….” 언론은 기사화되는 대상자의 이익과 행복이 확실하더라도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기사화 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하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 이것은 어떤 한 사람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나머지 사람 모두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만큼이나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생각에 대한 억압이 심각한 문제인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런 행위가 지금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인류에게까지 강도질하는 것과 같은 악을 저지르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만일 그 의견이 옳다면 그러한 행위는 잘못을 드러내고 진리를 찾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설령 잘못된 것이라 하더라도 그 의견을 억압하는 것은 틀린 의견과 옳은 의견을 대비시킴으로써 진리를 더 생생하고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대단히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낳는다.”

언론은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들을 수 없는 목소리를 대변하고 침묵을 강요당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미래 인류에게 강도질하는 악을 막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한들신문은 미래 인류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창군민을 위해 목소리를 대변하리라 생각한다.

 

“ ”부분은(John Stuart MillOn Liberty : 1859)

 
류지균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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