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연구회 거창지회와 함께하는 어린이 책 여행 (61)「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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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서연구회 거창지회와 함께하는 어린이 책 여행 (61)「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
  • 한들신문
  • 승인 2020.06.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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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사토 와키코 글/그림이영준 옮김한림출판사1991.09
사토 와키코 글/그림   이영준 옮김   한림출판사   1991.09

좋아! 나에게 맡겨!

손빨래하는 거 좋아하세요? 뭐든지 매일매일 하는 것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행복할 거 같아요. 그것이 무엇이든지 말이에요. 오늘은 91년도에 초판 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그림책을 소개할까 해요. 이렇게 오랫동안 읽힌 이유가 무엇일까요?

 

빨래하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엄마가 있었습니다.

 

쓱쓱 싹싹빨래판 위에서 빨래를 힘차게 빨고 있어요. 엄마는 아주 즐거운 듯 미소 짓고 있네요. 수돗가에 앉아서 말이에요. 이 풍경은 지금은 낯설지만 뭔가를 깨끗하게 하는 손맛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시원하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거 같아요.

 

엄마는 팔을 둘둘 걷어붙이고 커튼을 떼어서 억센 팔로 금세 빨아버려요. 바지도 조끼도 양말도 홑이불도 베갯잇도 모두 눈 깜짝할 사이에 빨아버려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아무거나 빨 것 좀 찾아오라고 해요. 고양이를 발견한 아이들이 고양이를 잡으려 하니까 달아나요. 여기서 이 이야기의 마법이 시작되지요. 고양이가 말을 하거든요.

 

언제나 핥고 있으니까, 난 깨끗해요.”

 

고양이는 달아나며 큰일 났다고 외쳐요. 소시지를 먹고 있던 개도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달아나고 닭들도 슬리퍼와 구두, 우산들도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그것을 본 엄마는 크게 소리쳐요

 

꼼짝 마!”

 

엄마는 모두 빨래통에 몰아넣고, 눈 깜짝할 사이에 빨아버려요. 빨래가 끝나자 엄마는 뜰에 있는 나무에 줄을 매지요. 그것으로 부족해서 숲에 있는 나무에도 줄을 매어요. 줄마다 가득가득 빨래를 널어요. 고양이도 개도 닭도 소시지도 구두도 슬리퍼도 모두 집게에 꽂아 널어요. 그림책 양면 가득 빨랫줄에 걸린 빨래에는 아이들도 있고 국자도 있고 시계도 있고 별것이 다 널려있어요.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쏘옥 빨려듭니다. 아이들은 눈을 똥그랗게 뜨고 까르르 웃고 아주 즐거워하는 장면이에요.

 

그때, 천둥번개도깨비가 이것을 보고 금방망이가 있는 줄 알고 구름을 운전해 다가와요. 번쩍 우르르 쾅쾅 천둥이 치니 엄마는 급하게 빨래를 거두어들여요. 천둥번개도깨비는 빨랫줄에 걸려 버둥거리네요. 버릇없이 구는 도깨비에 화가 난 엄마는 더러운 도깨비를 빨래통에 집어 던져요. 그리고 깨끗하게 빨아요. 얼굴이 지워진 도깨비를 아이들이 예쁘게 눈, , 입을 그려줍니다. 천둥번개도깨비는 예쁜 아이가 되었다며 좋아해요. 다음날, 엄마는 또 빨래하고 있는데 갑자기 번개가 쳐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마지막 페이지 꼭 확인해 보세요!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러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는 책이에요. 고양이가 말을 하고 우산도 신발도 국자도 걸어 다니고 게다가 도깨비까지 나오니까 얼마나 흥미진진하겠어요.

또 읽어주세요.”라고 계속해서 말한답니다. 이 책은 2017년도에 나만의 그림책 스티커 북도 출간되었어요. 무엇이든 빨아버리는 우리 엄마가 숲속을 가득 채운 빨랫감을 보면서 아이들이 직접 붙여보거나 그려본다면 얼마나 즐거울까요? 또 집안에 빨랫줄을 쳐 놓고 고양이, 소시지, 슬리퍼, 우산, 프라이팬, 도깨비를 그려서 집게로 매달아보아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책 한 권이 주는 소소한 기쁨을 우리 아이들과 같이 누려보아요. 좋은 추억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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