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통합당 박수자 거창군의회 의원이 거창군청 앞 로터리에 위치한 아림사지 5층 석탑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새로운 상징물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아림사지 5층 석탑은 원래 거창 시내 중심부에 있던 아림사를 유추할 수 있는 유일한 문화재로, 세무서와 거창군청 자리에 훼손된 상태로 흩어져 있던 3개의 탑을 1975년도에 하나로 모아 만들어 현재 위치에 세웠다.
이후 거창읍사무소를 옮기며 경관을 조성할 때 다른 곳으로 옮기려 했으나, 조사 결과 주민 70% 가까이가 현 위치에 두는 게 좋다고 의견을 전해 추진되지 못했다.
17일 열린 도시건축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수자 군의원은 “거창군청 앞 로터리에 탑이 있는데, 거창군과 연관이 있나?”라고 물으며 “역사성을 보면 연관이 있을 수는 있어도 거창군 발전과는 연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로터리는 가장 주민이 많이 모이는 곳인데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아림사 절터라고 해도 로터리와 안 맞다. 다른데 옮겨서 보호해야 한다. 고민 좀 해달라”라며 “로터리에 초화류 심고 분위기를 밝게 해서 분위기를 좋게 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한 번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박수자 군의원의 주장에 전정규 경제산업국장은 “도시과에서 로터리에 대한 경관 용역을 하고 있다. 이번 용역 하는데 포함시키겠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거창 내 역사학계 관계자들은 박수자 군의원의 주장에 대해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거창 내 한 역사학자는 “거창 중심부에 있던 아림사가 다 없어졌는데 탑이라도 있으니 이 일대가 거창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이 탑이 로터리에 어울리는 부분도 있다”라면서 “거창의 역사, 문화를 위해 현재 위치에 두는 것이 맞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