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이응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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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이응래
  • 한들신문
  • 승인 2020.07.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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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지영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더 살리길 바라요

Q>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A> 1985년생 다둥이 아빠 이응래라고 합니다. 거창군 웅양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까지 졸업했습니다. 이후 웅양중학교를 다니던 중 꿈을 위해 잠시 도시로 떠나 있었습니다. 운동을 위해 떠나 있는 동안 고향을 그리워하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 2009년에 결혼하고 거창에서 다시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거창에서 거창위생방역이라는 위생·방역 업체를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Q> 현재 하는 일에 관해 얘기해 주세요.

A> ‘거창위생방역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집단 방역과 개인위생이 매우 중요시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같은 위생 관련 일을 하는 아내의 권유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집단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나 관공서, 일반 식객 업소와 가정집 등에도 요즘은 방역 문의를 많이 해 주십니다. 질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위해요소를 먼저 파악하여 제거해줌으로써 쾌적한 주변 환경을 만들고, 집단 질병 예방을 도모해 개인의 건강을 통해 가족을 지킬 수 있습니다.

 

Q> 거창에 살며 필요한 시설이 있다면요?

A> 저도 3남매를 키우다 보니 늘 아이들 위주로 일상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 교육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늘 교육 시설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라 주거지에 따라 배정을 받지만, 유치원은 들어가기 전부터 온 가족의 화두였습니다.

다행히 다자녀 혜택을 받아 조금 수월하게 들어갔지만 이제 유치원에 들어갈 자녀가 있는 친구들은 모일 때마다 저희와 같은 걱정을 합니다. “거창은 거창고등학교도 유명하지만 거창고등학교보다 들어가기 힘든 곳이 유치원이다.”라고 늘 이야기합니다. 예전에 연수를 받기 위해 세종특별자치시를 찾은 적이 있는데 곳곳마다 있는 단설유치원을 보고 역시 젊은 사람이 모여들고 아이들 소리가 끊이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창도 먼저 교육의 도시답게 어린 자녀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교육할 수 있는 유치원이 점점 늘어난다면 귀농, 귀촌을 위해 고민하는 젊은 부부들도 먼저 거창을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요즘 관심, 취미가 있다면요?

A> 코로나 19로 인해 아이들 등교 개학이 미뤄지다 보니 시골집에 가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자그마하게 부모님이 하셨던 농사일도 같이하고 있는데 아이들과 시골 텃밭 가꾸기와 시골 생활 즐기기를 하고 있습니다.

시골에 가서 있다 보면 종일 잡초와 씨름하고 수많은 벌레와의 공생도 배워갑니다. 온종일 흘린 땀방울은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값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시골 생활로 아이들과 사과 잎도 따고 고추에 물도 주며 소중한 추억도 만들며 일상의 번잡한 스트레스를 자연을 통해 치유할 수 있는 회복의 기회라 생각합니다.

 

Q> 왜 청년들이 거창을 떠날까요?

A> 저는 운동선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일찍부터 거창을 떠나 살아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제 친구들 역시 고등학교까지는 거창에서 졸업하고 대학교육을 위해 많이 떠나갑니다. 대학을 마치고 다시 거창을 들어오는 친구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일자리가 많은 대도시에서 취직을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거창은 사과, 딸기, 축산 등 농업과 축산업의 비중이 높은데, 제 또래 친구들은 농사일에 관심이 없다 보니 대를 이어오지 못했고, 고령화가 된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에서의 귀촌, 귀농도 좋지만, 무엇보다 농업을 가업으로 이을 수 있는 젊은 농부가 잘 자리 잡는다면 인구 감소 문제 또한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젊은 농부들이 몸만 써서 힘들게 농사짓는 것이 아니라 시설과 기술지원을 통해 생산성과 질적 도모로 고부가가치의 농업을 발전시킨다면 많은 젊은 청년들이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Q> 거창에 살며 장·단점이 있다면요?

A> 아무래도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특히 어릴 때 병원 가기가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커서 아픈 일이 잘 없지만, 1세 전에는 아이들이 아프면 무조건 대구나 진주로 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의 입원을 받아주는 병원이 없습니다. 저희 셋째 아이도 태어난 지 100일이 되기 전에 두 번이나 대학병원에 가서 입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에 남겨진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는 제가 돌봤는데, 가족끼리도 생이별 아닌 생이별을 했습니다. 앞으로 지역 거점 병원인 거창적십자병원이 이전·확장된다면 의료 문제가 해소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거창이 고향인데 살며 좋았던 점은 아무래도 산과 어우러져 있는 푸르름을 언제든지 만끽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맑은 계곡물과 우거진 숲속에서 이뤄지는 거창국제연극제는 특히 해마다 아이들과 꼭 한 번씩 다녀오는 행사로 늘 설레었습니다. 작은 시골에서 문화센터며 문화원에서 개최하는 공연 등을 보면서 도시와 비슷한 문화생활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서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Q> 거창에서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요?

A> 제 고향 동호숲입니다. 웅양면 동호리에 위치하며 소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곳입니다. 시골집에 갈 때마다 동호숲을 꼭 지나가는데. 여렸을 때 동네 형들과 놀던 곳에서 이제 저희 아이들과 함께 도토리도 줍고 합니다.

작년 동호숲에서 소쿠리 장터가 열렸었는데 숲에서 나무 그네도 타고 아이들이 너무나 행복해했습니다. 숲은 늘 마음의 안식과 지친 몸의 치유가 되는 곳이기에 혹시 거창을 잘 모르시는 분이시라며 동호 숲 산책을 권해 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가요?

A> 코로나 19가 계속 유행하고 있어 지금도 일선에서 애쓰시는 의료진들과 많은 공무원분께 감사합니다. 저 역시 일로써 방역 업무를 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의 공중보건에 이바지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 집단 방역을 통해 개인위생을 지켜나가는 것은 우리 가족을 지키는 것과 같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먼저 시간 되는 대로 연로하신 어른들이 많은 양로원이나 아이들이 많은 아동복지센터 등을 찾아 방역 봉사활동을 할까 합니다. 생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누구나 제 부모님, 혹은 자녀라는 마음으로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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