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 바닷가 마을, 제리코아코아라에서 시작된 뿌에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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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 바닷가 마을, 제리코아코아라에서 시작된 뿌에블로
  • 한들신문
  • 승인 2020.07.2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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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에블로 젤라또 전효민
제리코아코아라 브라질
제리코아코아라 브라질

 

우리 동네 아이스크림 가게에 아이스크림 이름을 원산지 표시제에 맞춰서 만들면 참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상 문차식 씨네 딸기 범벅-문소윤네,

북상 곽씨네 청솔모 이 호두 밭같은-곽희정 선생님댁,

웅양 와인마스터 더블에스-정쌍은 선생님댁,

고제 여전사 애플 워리어-김태경 선생님 댁,

웅양 박기자 포도 리포트-박재영 기자네,

가나 초콜릿 먹고 뿅 가나-가나산 공정무역,

콜롬비아 커피맛 아싸라비아-콜롬비아 공정무역,

제주 친구네 귤 까시네-친구네 귤 농장,

나는 어디서 왔나? 바나나!

 

시즌별로 지역이나 한국에서 생산되는 제철 농산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아이스크림 이름에 생산자의 고유성을 부여하면 재미날 듯. 돌아가면 스토리가 있는 아이스크림 집 해볼까요? 2015.2.14. 제리코아코아라 브라질

 

아홉 시간을 날아 대서양을 건넜습니다. 빵모자 털장갑 쓰고 다니던 유럽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 남아메리카 브라질에 도착했습니다. 저의 첫 남미 소감은 다시 유럽 가고 싶어였지요. 그만큼 더웠습니다. 브라질에는 리우데자네이루도 있고 포즈 드 이과수(이과수 폭포)도 있지만 우리들의 남미 첫 목적지는 제리코아코아라였습니다. 북대서양의 작은 바닷가 마을, 버스가 안 들어가서 지프차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지도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코딱지만 한 동네입니다. 하는 일이라고는 뭘 만들어서 먹고 마시고 해먹에 누워서 뒹굴거리다 동네 마실 한 바퀴 돕니다. 일몰 시간 맞춰 북대서양의 석양을 바라보고 돌아와 라이브 음악을 듣는 게 전부인 생활에서 뿌에블로 젤라또 가 시작되었다면 너무 진지하지 못한 걸까요?

마실을 다니다가 서핑 샵에서 막대 아이스크림을 파는데 슈퍼에 파는 것보다 곱절은 비싸기에 얜 뭐길래 이렇게 비싸?’ 하면서 한 번 사 먹어봤습니다. “. 이거 비쌀만하다맛있게 먹고 돌아와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아이스크림 집 이야기를 했습니다. 깔깔거리면서. 말하면서 신이 나 보태고 보태어 구상을 키웠습니다. ‘이거 진짜 좋은 생각인데 아깝다. 우리 이거 적어 두자하고 구상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SNS(에스엔에스)에 올렸습니다. 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재밌잖아 하는 마음으로 적어 올린 것에 거창/한국에 있는 지인들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이러다가 진짜 하는 거 아냐? 하고 웃고 말았던 날들이 아직 선한데 벌써 지역, 제철 농산물로 아이스크림을 만든 지 오 년차입니다. 가장 릴렉스한 상태에서 힘 빼고 가볍게 한 생각이 우리를 이끌어줬습니다. 그 이끌림에 몸을 맡길 수 있었던 건 이웃과 친구들의 지지와 응원이 컸습니다. 이 때부터 중남미 여섯 달, 유럽 두 달 여행하면서 아이스크림을 열~심히 먹었다는 건 안 비밀^^ 노는 게 공부, 먹는 게 공부가 된다는 확신이 생겨 여행이 더 재밌어졌답니다. Oh Yeah! 이제 아시아-유럽을 지나 중남미 여행 이야기 출발 하겠습니다~

202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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