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성경의 지혜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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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성경의 지혜 23
  • 한들신문
  • 승인 2020.07.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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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내가 있어야 할 자리>

어디에 내가 있느냐는 항상 중요한 질문이다. 정말 중요한 자리에 내가 있어서 어떤 역할을 했다면 큰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있어야 할 장소에 내가 없었다면 많은 아쉬움이 따를 것이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는데 하는 자리가 있는 반면에, 내가 있지 말아야 할 자리도 있다. 그런 자리에 있었다면 그것은 참으로 후회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 자리에 가기 때문에 나도 그저 따라갈 수가 있다. 더 재미있을 것 같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곳에 갈 수가 있다. 그곳에 갔지만, 어느 순간 내가 지금 여기에 있을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을 수도 있다. 정말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의 선택은 나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보여주고 나의 인격의 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먼저 우리는 있어서는 안 될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올바른 자리인지 잘못된 자리인지 분별하지 않고 그곳을 선택할 수 있다. 항상 바르고 적합한 장소에 있고 싶지만, 우리의 삶은 그러하지 않을 때가 많다. 어느 날 문득 이곳에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는 내가 그곳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양심의 신호를 받는 것일 수 있다. 그 벗어나야 할 자리는 그 자리 때문에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윤리적이거나 양심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한 부끄럽고 두려운 자리를 말하는 것이다. 아담과 하와는 자신들이 죄를 짓고 나무 밑에 숨어 있었다.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창세기 3:10).” 그러한 부끄러움을 알게 될 때 그 자리에 있었음을 후회하고 참회하면서 올바른 자리로 나와야 한다.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는 평범한 자리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자리일 수 있다. 그것이 일상의 생활일지라도, 그 평범한 자리를 특별하지 않다고 평가절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던 정당하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그 자리는 내가 있어야 할 소중한 자리이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자리 찾음은 언제나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더 나은 조건과 위치라면 더 좋을 수 있겠지만 일용할 양식을 위한 나의 자리는 결코 나쁜 자리일 수 없다. 성경 룻기에 나오는 나오미는 그의 남편과 함께 먹고살기 위해 자신의 나라인 이스라엘을 떠나 모압에 가서 살게 되었다(룻기 1:1). 이스라엘에 흉년이 심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는 것을 누가 탓할 수 있겠는가?

평범한 자리를 넘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더 가치 있는 자리가 있다. 더 소중한 자리이지만 외적으로 보면 더 낮은 자리로 보일 수 있다. 나오미의 며느리인 룻은 소중하지만, 더 낮은 자리를 선택했다. 룻은 자기보다 더 불행한 시어머니 나오미의 곁에 있는 자리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녀와 그녀의 시어머니 나오미는 모압 땅에서 너무나 큰 불행을 겪었다. 룻은 남편을 잃었고,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을 잃게 된 것이다.

나오미는 결국 이스라엘로 돌아갈 마음을 먹고 두 며느리에게 자신을 떠나 결혼하여 살 것을 권한다. 한 며느리는 나오미를 떠나지만 룻은 시어머니를 따르기로 선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룻이 이르되 내가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룻기 1:16).” 절망적인 상태에서 더 절망적인 시어머니와 함께 하는 자리를 선택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단지 먹고살기 위한 자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더 낮은 곳, 더 아픈 곳을 선택해서 그곳에서 고통을 나누고자 하는 룻의 갸륵한 사랑과 정을 느낄 수 있다. 룻은 마침내 시어머니를 따라가서 거기서 결혼하여 그 후손에서 다윗 왕과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다. 이러한 룻의 사랑의 선택은 무엇이 더 소중하며 더 가치 있는 자리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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