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유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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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유지혁
  • 박지영 시민기자
  • 승인 2020.08.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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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지영

좋은환경 좋은도시인 거창

Q> 자기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91년생 유지혁입니다. 저는 거창군 마리면에서 어머니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취미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기회가 닿아 여행 수필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지나간 발자국에 담은 일기라는 책입니다. 나중에 글을 쓰는 행위로 먹고 살만큼 수익이 생긴다면 전업작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출간이 그 꿈의 시작이었다면 현재 브런치라는 웹사이트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건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A> 편의점 알바 다들 해 보셨나요? 또 요즘 편의점 관련 드라마가 방영 중이라 한 번쯤은 이런 일이구나~’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편의점 일은 두고 저의 다른 일인 브런치 작가의 삶을 이야기해 드리는 게 조금 더 신선하지 않을까 합니다.

브런치는 온갖 장르와 주제의 글이 창작되고 있는 웹사이트입니다. 읽는 것은 회원 누구라도 읽을 수 있지만 글을 쓰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브런치에서도 나름의 심사 기준을 가지고 작가라는 타이틀을 부여합니다. 비밀인데, 저도 세 번의 도전 끝에 브런치에서 작가로 인정을 받았답니다.

브런치에서는 제가 살아온 인생을 통해 깨달은 것들에 대한 에세이를 쓰고 있어요. ‘고작 30년 인생이 말하는 인생학이란 제목으로 말이죠. 글이 조금 모이면 이것도 책으로 내 볼까 생각 중입니다.

 

Q> 요즘 관심, 취미는요?

A> 거창에 정착한 후로 축구와 배구 동호회를 들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거든요. 운동을 하는 날이 아니면 퇴근하고 카페에 가서 글을 씁니다.

 

Q> 거창에 살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은?

A> 장점은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있을 건 다 있다는 것입니다. 살면서 시설이나 먹거리로 고민한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단점은 교통입니다. 기차역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버스가 모든 도시와 연결돼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 소모도 많아서 고립된 도시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거창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 있는데, 한 다리 건너면 다 안다는 것.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내가 어제 누굴 만났는지 지나가던 손님이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건 좀 불편한 것 같습니다.

 

Q> 거창에서 좋아하는 장소는?

A> 스포츠파크를 좋아합니다. 각종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위천천 주위의 산책로(강변)도 좋아합니다. 가벼운 러닝을 하기도 하고 걷기도 합니다.

 

Q> 왜 청년들이 거창을 떠나고 싶어 할까요?

A> 거창에선 아무래도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 정해져 있으니까요. 젊음은 단순히 나이가 적어서 젊음이 아니잖아요? 도전할 수 있는 시간과 열정과 체력이 젊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나이인데, 기회가 한정적인 거창(다른 군 지역을 포함해서)보다는 당연히 기회가 더 많은 큰 도시, 사람이 많은 곳을 찾는 건 당연한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기에도, 도전하기에도 말이죠.

 

Q> 거창에 필요한 시설이 있다면?

A> 당연 기차역이 아닐까요? 버스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세계의 모든 도시의 발전의 동력은 교통이었잖아요? 그리고 시설이라기보다 농지를 늘려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귀농하는 청년들이 제 주위에도 많이 있습니다. 건물을 올리기보다 외곽 지역에 농지로 쓸 수 있는 땅을 개간하는 것이 거창의 본모습에 맞는, 거창다운 모습일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 아 물론 시내 중심에는 멋지고 좋은 음식점, 카페, 편의시설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Q> ‘청년이 떠나는 거창을 살릴 방법이 있다면요?

A> 거창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더 발전할 방법을 묻는 것이라면 거창의 빈부격차를 말하고 싶습니다. 가게를 보다 보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이 많이 보입니다. 어렵지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요.

어떤 도시든 존재하는 문제겠지만 제가 사람들의 경제적 수준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직업이라 더 크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있다면 주차공간이 아닌데 불법으로 주차를 하는 것. 거창은 차가 너무 많아서 문제입니다. 주차할 공간을 더 마련하고 단속을 철저히 해서 쾌적한 교통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Q> 앞으로의 계획이 뭔가요?

A> 향후 몇 년간은 크게 다른 삶을 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게를 계속할 것이고, 글도 계속 쓸 것 같습니다. 아마 큰 변화가 있다고 한다면 결혼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하게 될지 혼자 살진 모르겠는데 어쨌든 결혼을 생각할 나이니까요. 그 이후의 삶은 저 혼자서 생각한다고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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