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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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사막
  • 한들신문
  • 승인 2020.08.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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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에블로 젤라또 전효민
2015.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2015.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북아프리카 이집트 바하리야, 모로코 사하라

남아메리카 브라질 바헤리이냐스,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을 여러 번 다녀왔습니다. 사막 하면 쏟아지는 별을 연상하는데 첫 사막 여행부터 네 번 동안 보름달 때론 슈퍼문을 만났습니다일부러 그렇게 날짜를 맞추려고 해도 되지 않을 일이지요한두 번은 아쉬웠습니다. 오백 미터 전방에 있는 사람을 대낮처럼 볼 수 있는 훤~~한 새벽 대신 칠흑같이 깜깜한 밤하늘과 쏟아지는 별을 보고 싶어서요. 이른 새벽 달빛에 밝아진 사막을 바라보니 어째서 우리는 매번 사막에서 보름달을 만나는 걸까 하는 물음에  그렇게 살라고 그러시나 싶어 달과 사막을 생각합니다.

 

하나뿐인 존재로 어둔 세상 밝게 하는 달. 때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달리하는 유연함에 보이는 보이지 않든 낮 밤 가리지 않고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며 해 떠오르면 주저 없이 흔적도 없이 그 자리 비키는 달.

 

그렇게 정진하며 살되 그 가는 길이 사막처럼 깜깜하고 길이 없어 보여도 늘 밝은 달이 비춰주니 잘 가겠구나 잘 가야지 싶어 기쁘고 고맙습니다. 그렇게 사랑하고 고맙고 든든한 달님을 우유니 사막에서 지평선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습니다.

흔적없이 사라지는 모습이 가슴에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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