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새벽, 제9호 태풍 ‘마이삭(May sak)’이, 7일 오전,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각각 부산·경남을 관통하며 곳곳에서 인명피해와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속출했지만, 거창은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거창은 태풍 ‘마이삭’은 3일 오전 2시 20분쯤 부산 남서쪽 해안으로 상륙하면서 초속 7~9m의 다소 강한 바람이 부는 등 영향을 받았다.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던 2일과 3일의 누적 강우량(거창읍 기준)은 93.63mm 로, 거창군 강변 둔치 주차장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태풍 ‘하이선’은 지난 7일 오전 부산 인근 해상을 지나며 거창에 다소 강한 바람이 불게 만들었다. 하지만 6일과 7일 누적 강우량은 38.2mm에 불과해 비로 인한 큰 피해가 생기지는 않았다.
거창군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다소 강한 바람이 불어 일부 수확을 앞둔 과일이 떨어지거나 벼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거창읍 내 아파트 외벽이 뜯기기도 했다. 그러나 수확기를 앞두고 있는 농산물의 피해가 걱정했던 것만큼 많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거창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낙과가 심했는데, 올해는 일부 피해가 있긴 했지만, 과일이 심하게 떨어진 경우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최근 이상고온 현상으로 10월 중순까지 태풍이 언제든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기상청은 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 등 잇따른 태풍과 관련해 “기상 이변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10월 말까지 태풍이 1~2개 더 이어질 수 있다”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