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6시부터 7시 까지 전깃줄에 모여
지난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거창초등학교 후문 ‘중화만두’ 앞 골목에 수백 마리의 제비 떼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 화제다. 지금(8일)은 제비들이 대부분 떠나고 수십 마리만 모이고 있다.
거창 내 환경단체인 푸른산내들에 따르면, 제비들은 지난 8월 중순쯤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제비들이 모이는 시간은 6시 10분부터 7시 30분 사이로 모였다가 흩어졌다를 매일 반복하며 소란스럽게 지저귀었다.
인근 상가 주민은 “매일 밤마다 모여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차에 온통 제비 똥이 떨어져 너무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제비가 이렇게 무리를 지어 있는 것은, 장거리를 이동하기 전 안전한 곳에 잠자리를 잡는 습성 때문으로 알려졌다. 제비는 통상 음력 3월 3일(삼짇날)에 우리나라로 날아와 음력 9월 9일(중구일·重九日)에 중국 양쯔강 남쪽으로 떠난다.
하지만 푸른산내들 이순정 사무국장은 ‘대개는 제비가 떠나기전 바다와 가까운 강 하구나 해안가에서 집결하는데, 내륙에 그것도 도심에 모이는 것은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순정 사무국장은 “이렇게 거창 시내에 단체로 모이는 것은 처음 보는 광경”이라며 “거창을 떠나기 전 제비들끼리 점검하는 모양새인 것 같아 특이해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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