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노후 상수도관 교체 과정에서 붉은색을 띤 탁한 물이 유입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거창군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1시 30분쯤, 거창읍 대동리 소만 지구 인근 1084번 지방도에서 노후 상수도관 교체 공사를 하던 중 수압 차이로 인해 혼탁한 물이 상수도관에 유입됐다.
이로 인해 거창읍 내 강북 지역 일대 수돗물에서 붉은색을 띤 탁한 물이 흘러나왔고,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특히, 학교급식을 준비하던 학교에서는 미리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대처하지 못했고, 급식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이 같은 내용이 전해진 것은 오후 3시 40분쯤 ‘긴급재난문자’를 통해서였다. 사고 발생 1시간 여 지난 12시 30분쯤 마을에서 방송이 흘러나오기는 했지만, 제대로 듣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상수도 밸브 교체 공사가 시작되기 5일 전인 지난 3일, 주민들에게 ‘공사 여파로 수돗물에서 일시적으로 녹물이 나올 수 있다. 10분 이상 나오면 수도사업소에 신고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주민들은 인천시의 사례와 비교해 거창군의 대응이 아쉽다고 말했다.
거창군 내 한 학교 관계자는 “학교급식 준비를 위해 물을 틀었더니 붉은색 수돗물이 나와 걱정했다”라면서 “미리 알았더라면 준비를 할 수 있었는데, 사전에 알려주지 않고 오후 3시가 넘어서야 공지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에 거창군 관계자는 “당시 전 직원이 현장에서 빠른 복구를 위해 노력했는데,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앞으로 개선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