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성경의 지혜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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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성경의 지혜 27
  • 한들신문
  • 승인 2020.09.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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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가까운 것의 소중함>

내 가까이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간혹 깨닫지 못할 때가 있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기 쉽지 않다. 물길 속은 볼 수 있어도 마음속은 볼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이 나의 가족일지라도 그럴 수 있다. 한 사람을 이해하고 가까이한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하기에 그것을 위한 어떠한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그러한 가깝게 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지리적으로 가까이에 머물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어도 서로의 마음의 거리는 멀 수도 있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가까이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하고 가까이함은 거리를 초월하고 시간을 초월해서 가능한 것이다. 그 가까이에 있어야 할 우리의 부모님, 아버지, 어머니와의 거리는 어떠한가?

아버지를 이해하고 가까이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한 어려움은 아버지에 대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 아버지는 나를 구속하고 있고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나를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한 오해는 아버지에게서 마음으로나 몸으로 떠나도록 만든다. 성경에 있는 어느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자기 몫의 유산을 받아서 아버지를 떠나는 경우와 같을 것이다. 그 둘째 아들은 아버지에게서 완전히 떠나 살면서 아버지를 잊었다. 그는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그의 모든 재산을 다 탕진했다. 일할 곳을 찾았지만, 돼지를 치는 일을 겨우 얻게 되었다. 그런데 그 일을 하면서도 그는 주인에게서 먹을 것을 제대로 얻지 못하고 돼지가 먹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게 되었다. 그제야 그는 자기의 아버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의 아버지는 일꾼에게 먹을 것은 충분히 준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이었다. 그 후 그는 아버지께로 돌아가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다. “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누가복음 15:17).”

둘째 아들은 아버지께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을 먹고 돌아가지만, 아들의 자격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유산을 다 탕진해 버렸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아들로 받아 주지 않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것을 대비해서 그는 아들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일꾼으로 사용하여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었다. 아버지는 자신을 일꾼으로 받아 주실 만큼 너그러운 분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일꾼으로만 있어도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누가복음 15:18-19).”

둘째 아들은 그의 아버지에 대해서 충분히 알지 못했었다. 사실 그의 아버지는 그 아들이 떠난 이후로 항상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멀리서 오는 모습을 보고 달려가 끌어안고 기뻐하였기 때문이다. 그 아들은 아버지의 따뜻한 포옹과 용서를 보면서 아버지가 누구인지 어떠신 분인지 자신이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깨달았을 것이다.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누가복음 15:20-24).”

이 세상엔 항상 함께 있으므로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임을 알 수 있는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꼭 한 번 잃고 난 후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면 너무 후회스러울 수 있다. 둘째 아들처럼 다시 가까이 돌아올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행스러운 일일 것이다. 어떤 것은 한 번 잃은 후에는 이 땅에서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지금 내가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잘 간직하고 잘 대접하며 사는 것이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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