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 문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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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문제라고요?
  • 한들신문
  • 승인 2020.09.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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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 백상하
귀농인 백상하

50년 이상을 살았지만 요즘처럼 온 세상이 뒤숭숭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코로나 19가 이때까지 우리가 당연시하면서 살았던 것들을 당연하지 않은 것들로 바꿔버렸고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태풍과 이상 기후가 미래의 삶의 방식을 바꾸도록 강제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웅양면 적하 지역은 거꾸로 가려하는 극소수 일부 사람들이 세상을 더 살기 힘든 곳으로 만들기 위해 기를 쓰고 있다.

적하 지역 여기저기에 많은 현수막이 붙어 있지만 한 마을을 지나다 보면 유독 많은 현수막이 붙어 있는 마을이 있다. 축사 허가를 반대한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대형 축사가 적하 지역에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았고, 실제로 그 축사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러자 그 마을 분들이 적극적으로 구체적 행동으로 돌입했고 한시적이나마 축사 허가를 저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돈이 될 것 같으면 여기저기서 환경이야 어찌 되든, 지역민들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져도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일단 불나방처럼 달려들고 본다. 적하 지역은 청정 농사 지역이다.

여기에 대형 축사가 들어선다면 지역민들이 받을 고통과 불편은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극도의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그들에게는 이런 것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돈만 된다면 무슨 짓 인들 못하랴!

한 매체에서 보도한 걸 보니 탄소 배출량의 51%가 사육되는 가축에 의해서 발생되는 것이라고 한다.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보다 더 많다. 그런데 왜 다들 이 부분에서는 침묵하는 걸까? 침묵이라기보다는 애써 외면하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형 목축이 이루어진 것은 대량으로 식량 생산이 된 이후부터 이루어졌다. 전 지구적으로 봤을 때 산업혁명 이전의 식량 생산으로 10억 명이 먹고살 수 있었다. 그러나 산업의 발달로 녹색 혁명이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식량이 증산되었으며 이때부터 대량 사육이 가능해졌다. 대량 사육은 그 자체로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밀식 사육이 되다 보니 전염병 발생이 쉽고 일단 전염병이 유행하면 일차로 발생지 근처 농장의 짐승을 살처분부터 시작하는 것도 잔인하다.

사람이 먹어야 할 식량을 짐승 사육에 사용하다 보니 가난한 사람들은 늘 기아에 허덕인다. 이쯤 되면 육식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전 지구적으로 상향시켜서 봐야 하지 않을까? 지구를 위해서, 또 사육되어 죽어가는 동물들의 복지를 위해서 육식을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오로지 이윤만을 위해 이웃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오염시키고 주민들끼리 갈등을 유발하는 대형 농장을 단순히 경제 논리만으로 바라보지 말고 청정 환경과 동물 복지까지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며 서로 공감하고 연대해야 한다.

깨어 있는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채식 위주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주 고무적이다.

전 세계가 한국인 평균 수준으로만 살기 위해서는 지구 3.3개가 필요하다고 하며 지구의 포유류 중 36%가 인간, 60%는 인간이 먹기 위한 가축, 그리고 나머지 4% 이하가 야생동물이라고 한다. 기후변화, 멸종, 바다의 산성화 같은 전 지구적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대량 밀집 사육, 육식이 제한되어야 하며 비록 늦긴 했지만, 이제부터라도 작은 실천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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