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인재? 산사태 사망 사고에 주장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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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인재? 산사태 사망 사고에 주장 엇갈려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0.09.28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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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화 군의원, 5분 자유발언서 언급
사고 현장 위 수로(水路)가 원인?
농어촌공사, ‘자연재해일 뿐’ 일축
뒷짐 진 거창군, ‘우리와는 상관없어’ 씁쓸..

지난 88, 기록적인 폭우로 거창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주상면에서 발생한 산사태 인사사고를 놓고 유족 측은 자연재해가 아닌 예고된 인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결과가 주목 받고 있다. 국민의힘 신재화 거창군의회 의원도 최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유족 측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당사자로 지목된 한국농어촌공사 거창·함양지사(아래 농어촌공사)자연재해로 인한 사고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오전 10, 주상면 연교리의 한 마을 인근 밭에서 산사태로 인한 매몰사고가 발생했다. 목격자는 산사태로 인해 경운기와 사람이 깔려 있다며 신고를 했고, 피해자인 ㄱ씨(83)는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족 측, ‘수로의 물이 산사태 원인

유족 측은 해당 사고의 원인인 산사태가 해당 현장의 위를 지나는 수로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14, 마을에서 만난 유족 ㄴ씨는 수로에 큰 돌이 하나 있었는데, 그 돌 때문에 장마 때 물이 자주 넘쳤고, 아래쪽 산의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 (유독 폭우가 내린 7일과 8일에) 산사태가 발생했다라고 주장했다.

현장을 보니 실제 산사태 시작 지점에는 수로가 있었다. 장마철 수로에서 물이 넘쳐서 흘렀는지 등은 지금 확인할 수 없었지만, 유족 측은 개연성이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신재화 군의원, ‘수로 관리 철저히

국민의힘 신재화 거창군의회 의원도 지난 3일 열린 제251회 거창군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신재화 군의원은 집중호우로 수로 주변 구간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거창읍 절부리와 동변리, 위천면 모동리, 주상면 임실마을(3), 연교마을(2), 고제면 원농산마을 등 여러 곳이 있었다라며 주민들이 입은 물질적인 피해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면 해결될 수 있지만, 주상 임실마을에서 발생한 인명사고에 대해서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수로가 마을 뒷산으로 지나가는 구간에 살고 계신 분들은 산사태의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라며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서는 원인 규명을 철저하게 해야 하며, 군민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영구적인 복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유족 ㄴ씨는 사고 발생 직후부터 구조까지 신재화 군의원이 도와주셔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21일 한들신문과의 통화에서 신재화 군의원은 산사태의 원인이 수로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수로와 저수지 관리가 허술한 것을 지적한 것이고, 재발 방지를 부탁한 것이라고 전했다.

산사태 현장 위를 지나는 수로. 유족측은 수로에서 물이 넘친게 산사태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산사태 현장 위를 지나는 수로. 유족측은 수로에서 물이 넘친게 산사태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농어촌공사, 수로는 원인 아냐...조사단 의견 따를 것

수로 관리에 책임을 지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거창·함양지사는 이번 산사태가 수로와는 연관이 없다면서도 경남도, 농어촌공사, 전문가 등 10여 명이 참여한 산사태 조사단의 보고서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수로에서 흐르는 물의 양이 산사태를 일으킬만한 정도가 안된다. 산사태 구역이 협곡이라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2주 전 산사태 조사단이 현지 조사를 하고 갔는데, 조사단의 보고서가 나오면 보상 등 판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거창군의 대처는 씁쓸해

한편, 한들신문이 이번 취재를 위해 주상면사무소와 거창군청을 방문했지만, 두 곳 모두 우리와는 상관이 없어 잘 모른다. 농어촌공사를 가보시라며 회피해 씁쓸함을 남겼다.

거창 내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한 명이 숨지는 큰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주상면사무소와 거창군청은 유족의 지적을 방관하고 목소리는 들어보지도 않은 채 뒷짐만 지고 있었다.

신재화 군의원은 주민은 정부나 지자체를 믿고 사는데, 인명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책임지는 부서가 없어서 불만인 것도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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