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도 “현 운영방식에 의문”
지난 11일, 거창군의회는 제251회 임시회를 통해 추가경정 예산안에 대한 심의 결과 ㈜서흥여객에 대한 지원금 5억 1,000만 원을 전액 삭감시켰다. 이 예산은 1,000원 버스 (단일요금제) 손실분에 대한 지원금이다.
의회가 이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서흥여객에 대한 경고다. ㈜서흥여객은 전체 운영비의 약 80%인 47억 여 원을 예산으로 지원받고 있다. ‘비수익노선’, ‘벽지노선’, ‘농어촌버스 요금 할인 지원’, ‘유가보조금’ 등으로, 거창군이 23억 7,491만 원, 합천군이 23억 8,200만 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지난해 ㈜서흥여객에 ‘대주주’가 등장하며 의회가 인정할 수 없는 수준의 변화가 생겼다. 지난 3월 28일에 열린 ㈜서흥여객 주주총회에서는 과반의 주식을 소유한 대주주와 대표이사가 기존 5인으로 구성했던 이사를 3인으로 축소시켰다.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이사는 대주주 ㄱ씨와 대표이사 ㄴ씨, 그리고 서흥여객 관리부장 ㄷ씨다. ㄷ씨는 ㈜서흥여객 대표이사 ㄴ씨의 측근으로 꼽힌다.
특히, 정관변경을 통해 공동대표 체제를 시도하기도 했는데, 이에 항의하는 다른 소액 주주들이 집단 퇴장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서흥여객은 상임이사 직을 신설하고 대주주 ㄱ씨를 임명, 월 620만 원의 급여를 책정했다. 또, 대표의 급여도 323만 원에서 720만 원으로 인상시켰다.
거창군에 따르면, 단일요금제 시행 전 서흥여객의 버스 운임 수입은 연간 약 31억 원인데 반해, 올해부터 두 명의 급여로 매 년 1억 원이 넘는 금액이 지출되는 것으로, ‘방만한 운영’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간 1억 원이라는 예산을 ‘직원 추가 고용 등을 통한 직원 복지 증진’이나 ‘버스 노선 증설 등 서비스’에 재투자했다면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졌을 것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거창군의회는 ‘납득할 수 없는 일’으로 규정, 예산을 전액 삭감시켰다. 이재운 거창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서흥여객이 감축운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급여만 1억 원 넘게 인상했다”며 “예산안을 투명성 있게 반영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전액 삭감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거창 내 시민·사회단체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거창 내 시민·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급여로만 연 1억 원 이상 운영비 상승 요인이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거창군의 방관이 큰 원인”이라며 “서흥여객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면 ‘관리 책임’ 등을 추궁당할까 봐 소극적인 것 같은데,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흥여객의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급여는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인상이 없어 다른 버스회사와 맞추다 보니 오르게 됐다. 상임이사 급여는 지난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