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이 찾아가는 조합원 인터뷰]하동근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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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이 찾아가는 조합원 인터뷰]하동근 조합원
  • 한들신문
  • 승인 2020.10.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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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0대 청년 시절을 청소년 단체에 몽땅 내어준 거창의 일꾼 하동근 조합원
[거창환경교육센터]에서 할 일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거창의 일꾼 하동근 조합원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YMCA 이사회에 인사하러 온 앳된 하동근 간사였다. 15년도 더 지났다니 세월이 참 무상하다. 새롭게 시민단체 일을 준비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어느 시인은 그늘이 없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요즘 세상도 한반도도 거창도 그늘이 짙다. 하동근 그에게도 그늘이 많았다. 하지만 참 열심히 살아왔구나! 참 많은 일을 했구나! 감탄되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도 궁금하고 살아온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백수가 과로사한다고 하지요, 제가 딱 그 꼴입니다. 특별히 무언가 하는 일은 없는데, 이런저런 일들로 바쁘게 그리고 정신없이 지내고 있어요. (웃음)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물으면 많은 중요한 것이 있겠지요, 사랑하는 가족도 중요하고, 지역사회, 함께하는 모든 분이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저의 삶에서 10대 청소년 시기, 20~30대 청년 시기, 그리고 40대 초반 현재까지 함께해온 YMCA에서의 활동은 인생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조금 할까 합니다.

고교 Y 활동부터 20~30대는 YMCA 실무자, 현재는 YMCA 회원으로 몸담고 있으니 약 25년 정도 YMCA와 함께하고 있네요.

10대때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YMCA에 소속된 <다솜탑> 이라는 청소년 동아리에 들어갔지요. YMCA와 만남의 시작이죠. 그곳에서 한 학기 정도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다 그 시절 만나던 여자친구(?)랑 헤어지는 중요한 사건이 있었고요. 그래서 그 동아리 활동이 뜸하게 되기도 했어요. 그러다 시간이 흘러 고3이 되었지요. 그 사이 저의 성적은 바닥을 헤매고 무의미하고 지루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3 올라가서 첫 단짝이 <다솜탑> 동아리에 있는 친구였어요. 3이 되어 친구와 함께 다시 간 <다솜탑> 동아리는 많은 시간이 흐른 공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함께 해왔던 것처럼 저를 반겨 주었어요, 그때부터 그 동아리 <다솜탑>YMCA가 좋았던 것 같아요.

스무 살이 되고, 군대를 전역하고,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할 때였지요, 친구들과 아침저녁으로 뭉쳐 운동하고 놀던 그 시절, 우연히 YMCA 실무자를 만났어요, 참 사실 친구 한 녀석이 YMCA에서 위탁 운영하던 청소년문화의집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YMCA에서 실무자 모집을 한다고 해서 이력서를 제출하고 입사하게 되었지요, 처음 맡은 업무는 아기 스포츠단과 어린이집 등·하원 차량 운행이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을 차량에 태우고 하는 운전은 처음이라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경험들을 몇 번 했습니다,

그다음 맡은 일이 회원활동과 사회교육업무였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도농 교류사업도 하고, 포도밭 체험, 딸기밭 체험 등의 활동과 토요일에는 어린이 축구단,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지요.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리던 차에 청소년 업무를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었지요. 면 지역 중학생들의 야간 공부를 책임지는 <송아리학교>를 시작으로 청소년 동아리 활동, 청소년 문화 활동 등 정말 일은 많았지만,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청소년 축제와 한마음 가요제는 2달여를 준비하는 청소년 행사 중에서 가장 큰 행사입니다. 마지막 무대가 마무리될 때 즈음에는 거의 녹초가 되곤 하지요. 근데 이상하게 매년 신나게 했던 행사인데요, 누군가 그렇게 표현을 하더라고요, ‘아무리 힘들어도 그 무대를 즐기기 위해 온갖 멋을 다 부리고 손에 손잡고 오는 청소년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힘이 난다.’라고.

그러다 변화가 찾아왔지요, 조직이 개편되면서 저는 시민사업부로 발령이 되었고요. 그때부터 일은 재미없었던 것 같은데 가장 많이 배운 시기인 것 같아요. 쓰레기 소각장 토론회, 한반도 대운하 토론회, 군수 후보자 초청 토론회,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 정견발표회, 청년유권자 모임, 소비자상담실 운영, 위천천 가동보 반대 운동, 학교 앞 교도소 반대 운동 등 생소하고 어려운 일들은 성장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16년 말에 큰 변화가 있었어요. 그동안 위탁 운영하던 거창군청소년문화의집을 거창군에서 직영한다고 결정해 버린 거지요, 뭐 이유야 어쨌든 힘든 시기였어요. 동료들과의 이별에 대한 아쉬움, 미안함이 교차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러나 힘들다고 회피할 수 없는 일이지요.

청소년 YMCA 회원 30여 명이 YMCA에서 활동을 시작했어요. 청소년 기자단, 가로등, 그린나래가 그 주인공들이었지요. 그때부터 또 다른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매주 토요일, 회관에는 청소년들로 붐비고 시끌벅적 이기 시작했지요. ~ 이것이 정말 살아있는 YMCA구나 싶었어요,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는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청소년 참정권 운동, 청소년 모의투표는 전국 YMCA 에서 함께 진행했는데 지역에서도 재미있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샛별중학교와 함께, 그리고 지역에 있는 각 청소년 시설, 단체와 연합해서 진행하기도 했고요. 어른들이 이를 지지하기 위해서 교복을 입고 투표하러 가는 활동이 이어지면서 재미있고 신나는 청소년 참정권 운동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사람책 도서관은 청소년 사업위원회 워크숍에서 배운 것이었는데, 중앙고등학교와 샛별중학교와 함께 진행했어요. 지역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선·후배와 함께 사람책 도서관을 진행했는데, 그때의 설렘과 감동은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는 듯합니다.

근대 의료박물관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은 지역 의사 선생님들과 함께한 청소년 직업체험학교 활동이었어요.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지역의 기관이 함께하고 의사 선생님들이 모이니, 청소년 직업체험학교가 되는 신비한 경험 또한 잊을 수 없는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청소년 회원들과 함께해온 세월호 추모식, 청소년 인문학 파티, 청소년이 만드는 청소년 축제, 청소년 어울림마당,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 청소년 YMCA 하령회, 청소년 YMCA 동령회, 청소년 엠티 등 수많은 활동을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호흡하는 그 시절이 소중하고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는 무슨 일을?

. 과거를 거울로 삼아서 앞으로의 삶도 재미있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웃음) 그래서 말인데요. 뭘 하면 저한테 가장 잘 어울릴까요? 하하하! 실은 올 초부터 거창 환경교육센터에 합류하여 센터 설립 준비 작업을 하고 있고요. 이후에는 환경교육센터에서 일할 예정입니다. 왜 이렇게 모르는 것이 많은지요. 그래도 준공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곧 개관할 수 있을 듯합니다.

환경교육센터에서는 환경교육도 진행하겠지만 청소년 환경동아리도 하나 만들어서 함께 하고 싶어요, 환경교육이라는 새로운 일을 앞두고 워크숍도 다니고 책도 보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환경교육센터에는 유리온실이 있는데, 그 온실에는 열대지방 과일나무들과 식물들이 심겨 있어요. 매일 온실에 가서 환기도 시키고 물도 주면서 그 녀석들과도 친해지고 있습니다. 또 환경단체와 일반 주민들이 함께하는 하천 쓰레기 줍기 모임에도 자주 나가고요. 하천 청소도 하면서 그분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하나씩 준비해 가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고 자꾸 조바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설렘이기도 하지만 두려움이 따르기도 하네요.

잘 해내려고 노력할 겁니다. 그리고 잘하고 싶고요. 앞으로 저의 삶도 잘 지켜봐 주시고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일하는 사람이 주인이다.’는 명제를 좋아한다. 그래서 일하는 하동근을 사람들이 좋아하나 보다. 그가 일하면서 지치지 않기를 외롭지 않기를 재정적으로 부족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가 새롭게 계획하고 준비하는 환경교육센터와 하동근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환경교육센터에서 영화도 보고 차도 마시고 사람도 만나고 환경에 대한 의견도 나눌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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