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여야 하는 게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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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여야 하는 게 무엇인지
  • 한들신문
  • 승인 2020.11.02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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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에블로 젤라또 전효민
2015. 07 플라야 델 카르멘, 멕시코
2015. 07 플라야 델 카르멘, 멕시코

 

결혼식 때 무궁 씨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라고 서약했습니다. 유수상 목사님의 주례 말씀에도 상대방의 모습을 존중하라 하셨지요. 육 년 연애하는 동안 일 년에 한 번, 연례행사처럼 투닥거리는 만큼 무궁 씨와 지내며 마음에 걸리는 게 적은지라 무궁 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을 쉽고 자신 있게 여겼던 거 같아요. 지금 돌이켜보니 어찌나 오만한 생각인지요.

 

무궁 씨의 있는 그대로가 무엇인지 알고 자신 있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존중하겠다던 제 혼인서약이 신혼여행 하는 십오 개월 동안 깨지고 있습니다

? 육 년이나 연애한 사람이 무슨 소리냐 육 년을 연애해도 모른단 말이냐라고 물으신다면 지금 생각에는 평생 안다고 하기 어렵겠다 싶습니다. 다만, 평생 알아가는 기쁨이 있겠고 무궁 씨를 알아감과 동시에 내게 무엇은 괜찮은지 어떤 것이 훈련이 필요한지 다시 말해 나를 알아가는 계기가 될 거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만져보는 통에 다치고 아픈 일이 생길 때, 탐구심이 많아 다른 이에게 묻기보다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군분투할 때 아유 쫌 가만히 있으면 안 다칠 걸’, ‘아유 쫌 다른 사람한테 물으면 될 걸 왜 무궁 씨는 그런 모습인 거야불만스러워하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 무궁 씨의 모습 중에 내가 자연스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이거구나그걸 알았고 그 부분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할 기회가 있어 지금은 좀 편안해졌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무궁앞으로도 발견해가고 받아들이며 존중하는 제 마음 폭을 넓혀가면서 이렇게 혼인서약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갑니다. 아자! 2015.07.07

 


 

최근에 친구가 여행에서 무엇이 좋았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대답으로 할 말이 많지만 무엇보다 나 와 너에게 차고 넘치게 집중할 수 있었던 게 좋았습니다.

지금도 다 안다고ㅁ 할 순 없지만 신혼여행 덕분에 요만큼이라도 살아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남미에서 중미로 올라왔습니다. 여행할 날이 여행한 날보다 짧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에 여행에서 배우고 얻고 좋았던 것을 스스로 살피곤 했습니다.

중미의 끝에는 멕시코, 쿠바 여행이 있습니다. 11월에 만나요.^^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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