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를 지나 태양이 뜨겁게 타오르는 칠월, 보름 동안 쿠바에서 지냈습니다.
수도 하바나와 카리브해의 진수 바라데로, 피델의 고향 산티아고 데 쿠바. 세 도시에서 짧게는 삼일, 길게는 일주일 머물렀으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는 통에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웠던 쿠바.
음악과 춤
방파제 산책과 바다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
모두 눈에 선하고 그립습니다. 특히 마력의 쿠바 아이스크림과 무궁 씨와 나눈 사회구조에 대한 대화가 좋았습니다. 좀 더 공부하고픈 마음이 가득한 쿠바 잘 모르지만 직접 보고 경험한 몇 가지 인상 깊은 풍경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까만 비행기
인터넷으로 결제가 안 된다. 연착은 당연, 세 시간 정도 생각해라. 청결, 편안함, 서비스 기대 말고 타는 게 좋다.
쿠바 하바나행 비행기 중 우리가 탈 쿠바나 항공에 대한 설명은 마치 ‘쿠바에서 감수해야 될 것’을 설명하는 듯했습니다. 허나 인터넷 예약과 결제, 고작 삼십 분 정도의 연착(유럽은 비행 연착이 훨씬 잦습니다), 과자와 음료수 젖혀지는 의자, 거기다가 까만 비행기. 우리의 쿠바나 항공은 실로 멋졌습니다.
세상에 까만 비행기라니 무궁 씨 타 본 적 있어요? 아니, 본 적 있어요? 오두방정과 함께 기념사진도 두어 장 찍었습니다.
공항 가득 메운 흰 비행기 가운데 까만 비행기. 이 세계를 지배하는 자본주의 가운데 사회주의. 멕시코 칸쿤 공항 하나뿐인 까만 비행기는 우리가 세상에 하나뿐인 사회주의 국가 ‘쿠바’로 가고 있음을 실감케 해 나를 떨리게 합니다.
let’s go cuba! 2015.07.16 쿠바 하바나 입성
여행에서 돌아온 저희에게 ‘다시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어떤 날은 파리를 어떤 날은 네팔이 또 어떤 날은 멕시코가 그립거든요.
그렇지만 가장 인상 깊은 나라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별 고민 없이 ‘쿠바’라고 대답하겠습니다.
까만 비행기를 타고 입성한 쿠바.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2020.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