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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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김수연
  • 한들신문
  • 승인 2020.11.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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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지영

“거창은 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 있는 곳”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29살이고요. 거창군 마을만들기지원센터에서 직원으로 일을 하고 있는 김수연이라고 합니다. 저는 거창초·혜성여중·거창여고를 졸업하고 단국대 무역학과로 진학해 무역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활동을 했습니다.

바로 코이카 봉사단으로 캄보디아에 다녀온 것입니다. NGO(비정부기구) 활동가로서 캄보디아에 1년 동안 머물며 일을 하고 2018년도 2월에 한국으로 들어와 거창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회적 경제에 관심이 많아 창업을 생각했는데요, 뜻대로 잘 안 되고 있던 와중에 사회적 경제 컨설팅을 하고 계셨던 해월노인복지센터 대표님을 만나게 됐고 멘토링을 받다가 같이 일하자는 제의를 받아 사무원으로 입사했습니다.

해월노인복지센터 법인 소속이 아니라 대표님께서 일구셨던 법인이 있는데, 그곳의 회계업무를 맡았다가 사회복지 쪽 일을 했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고민하던 찰나 거창군 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생겼고 관심 있게 지켜봐 오다가 입사하게 됐습니다.

캄보디아를 다녀올 당시 협동조합 모니터링을 하면서 공익적 활동에 대한 이해가 생겼습니다. 그전에 다른 회사에 있었을 때는 전혀 몰랐고요. 지금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일을 고민하며 살고 있습니다.

마을만들기지원센터는 농촌마을 공동체성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시골은 도시 전출 인구가 많고 공동체가 깨져있는데, 그걸 회복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왜 청년들이 나갈까요?

A> 향유할 수 있는 문화생활 기반이 부족하니까요. 저희 세대는 소비에 익숙한데, 거창에서는 청년들이 소비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소비에 뜻이 없고 소소하게 살기를 좋아하는 저 같은 청년들은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데, 그렇지 않은 청년들이 많이 나가는 것 같습니다.

, 청년들은 먹고살 것을 고민해야 하는데, 자기의 관심사와 일치하거나 전공이랑 맞는 일자리가 없습니다. 저는 전공을 버리고 내려와 미련이 없는데, 전공을 살리고자 한다면 정착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저도 역시 그 전의 경험들이 여기서는 쓸모없다고 생각하거든요.

 

Q> 청년들이 돌아오게 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A> 저는, 청년들이 돌아오게 하는 기초가 되는 게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자리로 도시와 경쟁하기에는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거창은 도시와의 차별점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지킬 수 있을만한 환경이 된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울에 있을 땐 편도로 한 시간씩 출퇴근을 했었는데, 거창은 차로 3분 정도면 다 되더라고요. 거의 10분 안으로 도착하잖아요. 그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결국 거창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은 무언가 하나는 포기하고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일을 하면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겠죠. 예를 들어 서울에서 250만 원 받을 걸 거창에서는 200만 원만 받고 일을 할 텐데, 이 차액에 대한 보전 비용이 바로 거창이 가진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주거비용이나 교통비 등 가만히 있어도 지출되는 금액에서 서울과 거창이 차이가 있다 보니 거창에서 받는 인건비와 서울에서 받는 인건비 차액만큼의 보전비용이 발생해 저는 거창으로 내려 올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충족되지 않으면 내려오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문제인데, 청년들이 저렴하게 주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해 공유 자동차를 시골형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거창은 좁지만 차가 있어야 쇼핑이나 교육, 의료 등 해결이 되잖아요. 대중교통도 있지만 개인 차량이 있는 거랑은 다르니까 이걸 해결한다면 시골에서 충분히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우리 세대는 만족도가 높은 삶을 살기를 원하잖아요. 그래서 일과 생활의 균형이 필요한데, 거창에서 일 이후의 시간에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취미생활 등 퇴근 이후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무언가가 만들어진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거창에 살면서 필요한 시설이 있다면요?

A> 목적이 없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청년들이 공간을 사용을 하려고 하다 보면 어떤 목적이 있어야 되잖아요. 근데 저는 그냥 만나서 밥도 해먹을 수도 있고, 만나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눈치 안 보고 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요.

거창에서는 아직 못 찾았습니다. 어떤 공간에 가더라도 목적이 있어야 할 것만 같고 돈을 써야 할 것 같고... 그런 공간들만 많은 것 같아서 정말 목적이 없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있는 공간을 잘 활용 해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굳이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안 만들더라도 청년들이 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예를 들어서 원래 있던 카페나 술집을 개방해 놓는다면 그곳을 잘 사용할 수도 있고 공간을 나누거나 빌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같이 비자발적 캥거루들이 있거든요. 캥거루족이라고 하잖아요. 부모님께 얹혀사는 거요. 그런데 거창에 내려오면 다들 부모님께 얹혀살잖아요. 사실 모두가 그걸 원해서 살 거라고 생각하는데 독립을 되게 하고 싶거든요. 그런데 주거정책이 아직 부족하고, 귀농이나 귀촌하는 사람들에게만 열려 있는 주거 공간을 구분 없이 지원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거창에 지어지는 청년 주거 주택도 너무 조건들이 많을 텐데, 그런 조건 없이 열어 놓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요?

A> 저는 앞으로 계속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그때그때마다 관심사가 바뀌어서 계획을 많이 세우는 편인데요, 그중에서 실현되는 것이 뭔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순간순간 생기는 계획들이 있더라고요. 단기계획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것을 잘 진행하며 나아가고 있는데 지금으로써는 계획은 코로나로 중단된 독서모임을 다시 재개하고 앞으로 학업이 남아있어서 공부를 더 할까 이런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8킬로 감량이요!!! 저의 계획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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