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시린 이의 원인이 되는 치경부 마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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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시린 이의 원인이 되는 치경부 마모증
  • 한들신문
  • 승인 2020.11.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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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치과 원장 김성모

차가운 물이나 음료를 마시거나 양치할 때 갑자기 치아가 심하게 시릴 때가 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치아 목 부분(치경부)에 해당하는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부위에 V(브이)자 형으로 홈이 생기는 치경부 마모증이 원인일 때가 많다. 치아의 가장 바깥 부분인 법랑질이 마모되는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다가 홈이 깊어지면서 상아질이 외부로 노출되며 치아가 냉온 자극 및 신 맛에도 민감해진다. 이때 우리는 이가 시린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치경부 마모증의 발생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수평으로만 움직이는 잘못된 칫솔질 습관에 의해 치경부 마모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뻣뻣한 칫솔모를 사용한다면 부드러운 칫솔모에 비해 발생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둘째, 오징어처럼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을 자주 씹거나 이갈이(Bruxism), 이를 꽉 무는 습관(Clenching) 등이 치아에 과도한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 과도한 힘이 치아 목 부분(치경부)으로 전달되면서 치경부 치질이 미세하게 부분적으로 떨어져 나가게 되고, 이 부위에서 마모가 진행된다. 셋째로, 과일주스나 스포츠음료 등 산성을 띠고 있는 음료의 잦은 섭취나 위장장애(위산 역류), 섭식장애, 잦은 구토 등으로 치아가 산이나 위산과 자주 접촉하게 되면 치아의 단단한 조직이 닳게 돼 치경부 마모증이 생길 수 있다. 최신 논문에 의하면, 과일이나 과일주스에 있는 과일 산의 일종인 구연산이 치경부에 고여있다가 먼저 치아를 살짝 부식시키고 다시 교합력이 가해졌을 때 치경부 마모증이 심화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치경부 마모증을 방치하면 치아 내에 있는 신경이 노출되어 심한 통증을 동반한 치수염이 발생하여 근관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치아의 가장 바깥 부분은 법랑질이라는 아주 단단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법랑질이 마모된 후에는 법랑질에 비해 경도가 낮은 상아질이 노출되어 빠른 속도로 치아가 마모되기 시작한다. 마모된 부위에 홈이 깊어지면서 음식물이 침착되어 충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고 계속해서 방치하면 치경부 치아 파절이 올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가 시리거나 통증이 없더라도 육안으로 홈이 관찰된다면 치과에 방문하여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경부 마모증의 치료는 치아의 마모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V(브이)자 형 홈이 깊지 않고 미약해서 증상이 없을 경우, 마모의 원인을 확인하고 주의하면서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검진하면 된다. 홈이 뚜렷하게 형성된 경우, 치아색과 비슷한 충전 재료인 글래스아이노머나 레진으로 파인 홈을 메워 더 이상의 마모를 방지할 수 있다. 이미 마모가 심각하게 진행되어 치수가 노출된 경우에는 근관치료를 시행하고 크라운을 제작해 씌우는 보철 수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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