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주도 죽전 도시재생 사업, ‘이번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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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주도 죽전 도시재생 사업, ‘이번엔 다를까?’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0.12.01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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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 역량 강화에 초점
결국은 ‘주민 참여’가 성패 좌우
사업 대상지인 죽전마을 전경
사업 대상지인 죽전마을 전경

 

거창군은 지난 113, 거창 죽전마을이 2020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국책사업으로, 기존 도시 정비사업과는 달리 기존 모습을 유지하면서 노후 주거지와 쇠퇴한 구도심을 지역 주도로 활성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이다.

거창읍 죽전마을은 2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이 86%, ·폐가가 17 채이며 인구도 2000년도에 1,464명이었다가 2018년도에는 1064명으로 25%나 감소한 쇠퇴 지역이다.

거창군은 이번 사업 선정으로 만당 도시재생 어울림센터 조성’, ‘거창 마을 호텔 1호점만당 플레이 파크 조성’, ‘만당 감성로 조성등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거창군 내 면 지역에서 이미 실패를 거듭한 권역 사업이나 거창읍 중심지 활성화 사업인 아카데미 파크웨이 조성사업과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재생 뉴딜사업 참여자들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활동 예산으로 16(전체 예산의 23.7%) 배정

참여자들이 확신을 갖는 이유는 다른 사업들과 다르게 주민 역량강화, 자생 경제 기반 마련 등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한 데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추진하는 마중물 사업의 전체 예산이 약 672,000만 원인데 이 중 23.7%인 약 16억 원을 활동 예산으로 배정했다.

개수로 보면, 전체 20개 마중물 사업 중 만당 감성투어 프로그램’, ‘만당 주민제안 공모사업’, ‘만당 현장지원센터등 활동 사업이 총 13개가 배정되어 있다. 특히, 카페와 마을 호텔(게스트하우스), 공유 주방 등 사업 종료 이후 공용 자본금을 마련할 수 있는 주민 역량강화 활동도 있다.

 

주민 주도 협동조합 설립...사업 추진에 활력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주민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면 지역의 권역 사업이나 거창읍 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같은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

가조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은 위원회라는 소수 주민들로만 사업이 추진되다 보니 70억 원을 투자하고도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또 다른 한 권역사업은 사업을 주도한 이장들이 서로 자기 땅에 건물을 지으려 욕심을 내다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거창읍 중심지 활성화 사업도 거창에 상주하지 않은 용역업체에게 모든 일을 맡긴 데다 피엠단(PM)이라는 자문 교수들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 보니 실제 지역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웠다.

하지만 죽전 도시재생사업 관계자는 협동조합 구성을 지원하고 역량 강화에 투자해 사업이 종료된 뒤에도 주민들이 직접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사업기간 내 지속적으로 활동가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죽전 마을에는 마을호텔협동조합’, ‘죽전공간개선협동조합’, ‘죽전커뮤니티키친협동조합이 구성되어 있으며, 16명의 주민들이 참여하는 죽전 주민협의체도 결성되어 있다. 특히, 세 협동조합은 협동조합 협의체로 마을관리협동조합을 만들어 자생 경제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첫 시작이 중요, ‘역량강화우선 추진

군은 본격적인 마중물 사업에 앞서 지자체 사업과 부처 연계사업을 통해 만당 소식지’, ‘공공미술 프로젝트’, ‘주민 교육 및 자격증 취득등을 추진하고 있다.

,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는 2021년도에는 먼저 만당어울림센터 등 주민 활동공간을 구성하고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협동조합 역량강화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거창군 관계자는 활동 주체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더욱 다양한 주민들을 만나 마을 자원을 계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죽전 도시재생 사업에 대해 거창 내 마을 활동가 ㄱ씨는 결국 도시재생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게 주민들의 참여인데, 기획 단계부터 운영까지 얼마나 주민들이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지금까지 거창군에서 추진됐던 다른 사업과는 조금 다른 방향인 것 같아 우선은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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