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팩보다는 장갑
코로나 19로 긴박한 상황이 오래되면서 우리 먹거리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배달 음식과 택배가 전보다 4배나 늘어 생활 쓰레기와 일회용품이 넘쳐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많은 쓰레기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한 번쯤 내가 사용한 쓰레기의 이동 경로를 생각해 보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소개할 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사용한 쓰레기도 지금쯤 저 바다 한가운데에 있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이 물밀 듯 스칠 겁니다.
먹향이 좋아서 동양화를 공부했다는 작가의 이력을 보여주는 면지를 펼쳐보면, 고즈넉하고 몽환적인 바다에 알록이들이 쌓인 산과 거대한 형체에 앉아 있는 새 한 마리에 시선이 멈춥니다. 새 부리에 끼인 저 알록이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요? 책을 넘길 때마다 그림이 주는 반전이 사뭇 진지합니다. 알록달록 가득한 것들이 바다로 조금씩 흘러오기도 하고 태풍이나 해일이 일으킨 거센 파도를 타고 엄청나게 몰려오기도 하지요. 마침내 그 거대한 광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알록이들은 물개의 몸통을 옥죄고, 기러기의 긴 목을 타고 숨뱉기를 막고, 펠리컨의 입 주머니에 고여 썩어가고, 바다표범의 몸에 끼여 상처가 되고. 게들의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얼기설기 망토가 되고, 몸이 변형된 거북이가 기어가고, 바다 동물들은 찢기고 뚫리고 상처 난 채로 그 속에서 갇히기도 하다 결국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알록이들은 작고 작은 미세 알록이가 되어 이 섬에 살고 있는 물고기의 뱃속에 그득그득 쌓여 마침내 우리 식탁에서 내 뱃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아이들과 읽고 실천해 볼 환경 문제로 이야기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다음 세대 위한 준비된 마음이지요. 여기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 있어 올려봅니다.
1. 플라스틱 고리는 잘라서 버려주세요.
플라스틱 용기의 링 모양 쓰레기는 제대로 버려지지 않고 바다로 흘러가면 물고기나 새 등의 몸에 끼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요. 마스크 줄 역시 버릴 때는 잘라주세요.
2. 스팸 메일 지우기
메일을 보관하기 위해선 데이터 센터가 필요한데요. 24시간 가동하는 데이터 센터의 열을 식히기 위해서는 냉각기를 계속 작동해야 합니다. 엄청난 양의 전기가 사용되는 만큼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도 많다네요. 전 세계 사람들이 메일 20통씩만 지워도 효과가 있다 하니 지금 바로 여러분의 불필요한 메일을 지워보세요.
3. 쓰레기 분리배출 제대로 하기
대부분 지키고 있는 일상의 분리배출 중에서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이 혼합 쓰레기인데요. 재질에 따라 분리해서 배출해야 한다니 귀찮아도 꼭 기억해 두었다가 실천해 보세요.
4. 종이 대신 모바일 고지서 받기
종이 청구서 한 달에 몇 장이나 받고 계신가요. 한 달에 3장만 줄여도 수천수만 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습니다. 종이 청구서를 살펴보면 모바일 고지서를 받는 방법이 쓰여 있답니다. 또한 ‘종이 영수증 없애기’ 차원으로 우리 지역 농협 하나로 마트도 참여하고 있으니 꼭 알아보세요.
5. 음식물 쓰레기 만들지 않기
우리나라 전체 쓰레기의 1/4 이상이 음식물 쓰레기라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음식물 쓰레기는 처리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탄소가 발생하는데요. 이를 줄이면 온실가스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장을 볼 땐 필요한 만큼 구입해서, 먹을 만큼 요리하고 남기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겠죠?
6. 세탁기 찬물로 돌리기
찬물? 의외로 주부들이 많이 모르고 계시더라고요. 세탁기는 주로 어떤 용도로 전기를 사용할까요? 당연히 세탁통이 돌아가는 기본 세탁 과정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뜻밖에도 사용전력 중 90%가 물을 데우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전에는 온수로 세탁해야 빨래가 잘되지 않을까 싶었던 때도 있었는데요. 요즘은 세탁기와 세제의 성능이 좋아 찬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7. 손 세정제, 세제 등 리필 사용하기
요즘은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수시로 손을 씻는 만큼 손 세정제가 많이 필요한데요. 이에 따라 자연스레 버려지는 플라스틱 용기도 늘고 있지요. 일부 제품의 경우 플라스틱 용기 대신 팩에 담은 리필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런 리필제품은 가격도 저렴하고 사용하던 용기도 재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 고체 비누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도시에서는 가져온 병에 내용물만 담아오는 가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작은 거창에서도 기대해 봅니다.
8. 포장, 배달할 때 일회용품 거절하기
현대인의 식습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달음식이지요. 특히 코로나로 배달음식 소비가 늘면서 일회용 쓰레기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빠르게 늘었다고 합니다. 배달을 시킬 때는 나무젓가락이나 일회용 숟가락처럼 불필요한 일회용품은 거절해봅시다. 음식 포장을 할 때 집에서 용기를 챙겨가 음식만 받아오는 것도 쓰레기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 빨대나 스팸 뚜껑 반납운동 등 환경 소비자 단체의 움직임에 참여하여 내 생각을 전달하는 것도 기업을 변화시키는 작은 환경운동이 될 겁니다.
9. 아이스 팩 수거함 이용하기
아이스 팩의 주성분인 고흡수성수지(SPA)는 수질 오염의 원인이 돼, 절대 뜯지 말고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버린다고 대기, 토양 등의 환경오염을 완전히 피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죠. 되도록 아이스 팩은 수거함에 버려주세요. 혹 수거함이 없는 경우 냉동실 빈칸에 넣어보세요. 냉동실은 빈 공간을 꽉 채울수록 냉기 보존이 잘돼 아이스팩을 이용하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거창 여성회도 아이스팩을 수거하니 이용해 보세요.
10. 텀블러, 에코백 제대로 사용하기
일회용품 대시 텀블러와 에코백을 사용하면 좋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요, 제대로 쓰지 않으면 오히려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역시 만드는 과정에 상당한 에너지를 사용해 다양한 오염을 일으키기 때문인데요. 텀블러는 최소 50회 이상, 에코백은 최소 130회 이상 사용해야 환경 보호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불필요하게 자주 사기보다는 하나를 사서 오래 사용하도록 해요.
